적자 운운 종합전문요양기관 알고보니…

입력 2010-10-11 06:17
10곳 중 3곳, 흑자

[쿠키 건강] 적자 운운했던 종합전문요양기관들이 사실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감안했을 경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손숙미 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이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2008년 병원종류별 고유목적사업준비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95곳 중 적자이거나 수익이 없는 기관은 124개 병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19곳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감안하면 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입액이란 법인의 고유 목적을 위해 의료수익에서 준비금으로 설정한 금액으로특히,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295개 병원의 총 당기손익은 1382억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고려하면 오히려 3084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2008년 당기순손실이 약 17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고유목적사업준비금 2897억원을 감안하면 약 1188억원의 흑자를 냈다.

252개 종합병원의 경우 총 당기순이익이 326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1569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5.8배에 달하는 1895억원의 흑자를 냈다.

손숙미 의원은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곳은 57.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