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낙지머리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체내 중금속을 배출하는 생활 속 ‘디톡스’ 방법들이 주목 받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낙지머리 속 카드뮴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발표한 후 식약청에서 낙지머리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의견을 연이어 발표해 낙지머리에서 발견된 중금속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향력 있는 두 곳에서 내놓은 서로 다른 의견에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주부 이모(38·상암동)씨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양의 중금속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지 않냐”며 “특히 아이들에게 낙지요리를 해 주기에는 찜찜해 디톡스 식품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2·마장동)씨도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량이지만 몸 속에 계속 쌓인다면 언젠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생활 속 디톡스 방법들을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클로렐라’ 섭취하기= 낙지머리 속에 있다고 알려진 중금속은 ‘카드뮴’이다. 낙지와 같은 어패류 외에도 페인트, 건전지, 배기가스, 전기도금 등이 주 오염원이다.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되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카드뮴이 체내 무기질인 아연, 철, 구리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빈혈 증상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드물지만 만성중독증(이타이이타이병)이 발생한다.
많은 디톡스 식품들이 있지만 카드뮴 배출에 효과적인 식품은 ‘클로렐라’다. 클로렐라는 담수에서만 서식하는 녹조류로, 납 독성을 완화하고 체내 카드뮴 축적을 억제해 주는 기능이 있다. 클로렐라의 주성분인 엽록소와 식이섬유,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카드뮴이나 납 등 중금속의 체외배설을 돕기 때문이다.
실제로 R. Bamezai 연구진에 따르면 클로렐라에 함유된 아연, 마그네슘, 단백질 등의 영향으로 소장에서 혈액으로 카드뮴이 흡수되지 못해 생체 내 카드뮴의 주요 저장 장기인 간, 신장에서 카드뮴 독성을 중화시키고 카드뮴에 의한 조직 손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기능식품 관계자는 “최근 낙지머리 논란으로 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클로렐라’에 대한 문의 전화가 늘었다”며 “ 클로렐라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먹기도 간편한 최적의 디톡스 식품이지만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루에 1.5L 이상 물 마시기= 중금속 배출을 위해서는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카드뮴은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는데 물 섭취량이 적으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체내 침투 및 축적이 쉬워진다.
반대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이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대신 위장을 지나 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만약 물 속에 중금속 함유가 의심된다면 끓여서 마시고, 끓인 물은 플라스틱 통에 바로 옮겨 담을 경우 유해 물질이 녹아날 수 있으므로 식힌 후에 옮겨 담아야 한다.
◇끼니 거르지 않기= 전문가들은 음식만 잘 먹어도 몸 속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중금속은 공복시 체내에 잘 흡수된다. 따라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청국장과 같은 발효음식은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긴 미생물들이 중금속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슬로우 푸드로 식탁을 차리는 것이 좋다.
◇반신욕 하기=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할 경우 체내 순환을 원활히 해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몸의 피로가 몰리는 하반신이나 발을 뜨거운 물에 담가 몸의 냉기를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다. 반신욕은 38~39도 정도의 물을 아랫배가 잠길 정도로 받아서 땀이 날 때까지 20분 정도 하반신을 담근다. 처음 반신욕을 한다면 10분 정도 하고 쉬었다가 다시 1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입욕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화학제품보다는 천연 천일염을 넣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샴푸와 비누사용은 피부 각질층을 파괴해 독소의 체내 침투를 쉽게 만들 수 있어 자제한다.
◇변비예방 하기= 대변이나 숙변이 몸 속에 축적돼 있으면 대장에서 수분이 흡수될 때 유해중금속의 체내침투가 이루어 질 수 있어 신속하게 배변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식품이나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야채와 과일은 잔류 농약이 없도록 깨끗이 씻어내고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기성 바로병원 내과전문의는 “오염된 환경과 식재료, 생활 속 화학제품 등 현대인들은 늘 독소에 노출돼 있다”며 “정상적인 몸은 신진대사를 통해 스스로 해독을 할 능력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디톡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낙지머리 안전 논란… 체내 중금속 배출방법
입력 2010-10-08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