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 어디에 쓰이나했더니…

입력 2010-10-08 09:52
정하균 의원 “씰 모금액 중 13억원은 결핵협회장 차량유지비”

[쿠키 건강] 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이 결핵협회장 차량유지비에 사용되는 등 결핵예방의 당초 취지와 다르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정하균의원(미래희망연대·보건복지위)이 대한결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도 특별회계 세출예산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관서운영비 예산항목을 올해 특별회계 사업비 예산 중 기타사업의 운영지원 항목으로 확대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하는 휴대폰 전화료, TV시청료, 인터넷사용료, 기관장용 차량유지비, 이사회?대의원회 참석 수당 등이 전년 대비 3배 증액된 약 5억2000만원으로 편성됐다.

또 오송 이전 결핵연구원의 신축공사 예산부족분과 협회 본부가 양재동에 위치하고 있는 현 결핵연구원으로 이전함에 따라, 현재의 결핵연구원을 리모델링하는 비용을 각각 세균검사사업 시설비 항목으로 5억6000만원, 운영지원사업 시설비 항목으로 2억5000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하균의원은 “크리스마스 씰 판매를 통한 모금액은 결핵환자의 진료·검진 등 결핵 퇴치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쓰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결핵협회가 작년 국정감사 때 씰 모금액으로 관서운영비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관서운영비 예산을 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몰래 확대 편성한 것은, 국회를 기만하는 처사”라며 “씰 모금액을 순수하게 결핵환자의 진료 등 직접사업비로 쓰일 수 있도록 똑바로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