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자살 후 두 달 평균 606명 자살

입력 2010-10-03 20:12

이애주 의원 “권고기준 이행을 위한 광범위한 정책 노력 시급”

[쿠키 건강]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 보도 이후 자살 증가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사건 이후 두 달간 평균적으로 자살자가 606.5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보건복지위·비례대표)이 2005년 이후 2009년까지 각 언론 1면에 실린 유명 연예인 자살 보도를 기준으로 ‘2009년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진실씨 자살 이후 2개월 간 1008건의 가장 많은 자살자 수 증가를 보였으며, 안재환씨가 694명, 유니씨가 513명, 이은주씨가 495명, 정다빈씨가 322.5명 순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의 보도 방식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자살예방협회, 보건복지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2004년 7월29일 ‘언론의 자살보도권고기준’을 제정해 발표한 바 있으나, 자살예방협회가 이애주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갈수록 기준 미준수율이 높아지고 있다.

신문의 경우 2006년 모니터링 결과에서 29.1%에 그쳤던 미준수율은 2009년도에 60.1%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방송 역시 2006년 48.3%였던 미준수율이 감소하다가 2009년에는 다시 57.5% 증가하여, 오히려 자살 관련 보도 가운데 권고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보도가 더 많아지는 심각한 상황이다.

유명인의 자살 관련 보도가 사회적인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도권고기준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이를 위해 연 1회 정도 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사건 발생시 각 언론사에 협조 요청을 하는 정도에 그쳐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대해 개별 기자들에게 숙지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관련 예산이라고 해봐야 2009년을 기준으로 권고기준 준수여부 모니터링에 약 2200만원, 세미나 경비 약 5000만원 등 연간 4700만원이 전부다.

이 의원은 “향후 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더 많은 언론인들에 대한 교육 등에서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홍보하고 일반 국민의 인식 확대를 위해 보다 광범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와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