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 고혈압·고지혈증 부른다”

입력 2010-10-01 09:24
속숙미 의원, 고혈압·골다공증 등 식습관 원인 질병 급증…대책마련 절실

[쿠키 건강] 잘못된 식습관이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각종 질환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이 문제가 돼 들어가는 진료비만 1조3000억원이 소요됐다.

1일 손숙미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영양관련 질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영양섭취 및 식습관이 원인이거나, 식이요법이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05년 699만명에서 09년 931만명으로 5년 새 33%가 증가했고, 06년 742만명, 07년 805만명, 08년 865만명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지방량이 많아지는 질병인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05년 46만명 정도에서, ’09년 92만명으로 2배이상(102%)증가했고, 동맥경화 환자수는 ’05년 2만8000명에서 5년새 123%가 증가해 ’09년 한 해 동안 6만2000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고됐다.

칼슘 부족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인 골다공증 환자수는 ’05년 44만명에서 ’09년 70만명으로 59%가 증가했으며, 철, 엽산, 비타민B 등의 부족으로 인한 빈혈 환자수는 ’05년 26만명에서 ’09년 35만명으로 37%가 늘었다.

환자수의 증가와 더불어 진료건수는 05년 3700만 건에서 09년 5900만 건으로 59%, 금액 역시 05년 8600억원에서 09년 1조2800억원으로 50%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늘었다.

05년 이후로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질병은 동맥경화로 05년 진료건수는 6만5000건 정도였으나, 09년에는 2.6배 증가한 16만8천건(157%), 총 진료비 역시 05년 약 127억원에서 103% 증가한 258억원이었다.

7개 질병 중 의료비지출이 많은 질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고혈압으로 염분(나트륨) 과잉섭취 등이 원인이다. 09년 한 해 진료건수만 약 3900만건으로 09년 7개 질병 중 총 진료건수의 66%, 금액으로는 6700억원(52.4%)을 차지했다.

나트륨, 콜레스테롤(지방), 당분 등 영양소의 과다섭취로 인한 질병(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비만 등)뿐만 아니라 철, 칼슘, 비타민, B12, 엽산 등 영양소의 결핍 및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빈혈, 당뇨, 골다공증)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빈혈 및 골다공증의 진료건수는 05년에서 09년 45%(빈혈), 114%(골다공증), 05-09년 5년간 총진료비는 빈혈 43%, 골다공증 68%의 상승률을 보였다.

손 의원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먹고 살기가 풍족해졌지만 잘못된 식습관 및 영양섭취불균형 등으로 인한 질병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영양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증가를 막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국가적인 차원의 영양관리사업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