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 진실공방을 공개논의?

입력 2010-09-28 06:45
개발자 송명근 교수 “한쪽은 거짓말. 철저하게 검증해보자”

[쿠키 건강] 지리한 공방전으로 계속돼 온 카바수술의 모든 의혹을 공개된 자리에서 알아보자는 제의가 나왔다.

카바수술 개발자인 송명근 교수는 카바수술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공청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공청회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관리 감독기관인 복지부와 심평원을 중립적 입장으로 참관시키고 모든 내용을 언론에도 공개하자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인터넷 신문 데일리메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 석상에서 그동안 카바수술에 의혹을 제기하고 반대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심장학회 및 흉부외과학회, 한국보건연구원 관계자들의 모든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만약 카바수술이 문제가 있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 환자들이 들고 일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불만을 표출하는 환자들은 없다. 이는 결국 밥그릇 싸움 아닌가. 카바수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숨어서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서 뭐가 잘못됐는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방송에 카바수술 관련 자료를 공개한 보건연 사람들은 판막치환술 전문가이지 카바수술은 전혀 모른다. 보건연이 문제 있다고 제기한 것을 모두 공개적인 자리에서 증거를 대겠다”며 “이번 보건연 발표는 해직된 교수들 말만 듣고 내린 비겁한 결정”이라며 책임을 반대론자 측에 전가했다.

그러나 이번 송 교수의 공개논의 제안은 지리한 공방전을 끝내기 위한 돌파구로 생각되지만 자칫 수술방법의 공정성이 여론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지리한 공방을 끝내는 방법이긴 하지만 카바 수술 공정성의 논란이 단순히 수술법의 안전성 여부만 있는게 아니라 복잡한 이권개입도 잠복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게 의료인들의 견해다.

한 흉부외과의사는 모든 수술이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카바수술이 적합한 환자도 있고 아닌 환자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싸움은 ‘모 아니면 도’식의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를 관찰해 문제가 생길 경우 빨리 조치를 취하면서 카바수술의 장단점을 파악해 더욱 완벽한 수술법을 알아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