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임플란트에 수억 원대 경품이라니”

입력 2010-09-29 06:29
치과 임플란트 업체 자사 학술 심포지엄에 경품 수억 원 제공 논란

[쿠키 건강] 치과 임플란트 업체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경품을 걸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치과기재업체에 따르면 신흥은 최근 열린 자사 임플란트 사업 20주년을 기념행사에서 대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유니트체어와 임플란트 모터, 핸드피스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경품은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치과의사 및 치과인들에게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또 경쟁업체인 네오바이오텍도 오는 10월 중 열리는 자사 임플란트 심포지엄에 벤츠와 아반떼는 고급승용차를 내걸었다. 경품으로 내건 벤츠 한 대 값은 웬만한 주택 전세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오는 11월28일자로 시행되는 리베이트 쌍벌죄로 잔뜩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의사도 약사도 제약사 영업사원도 리베이트 쌍벌죄의 시험 케이스가 되지 않기 위해 자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치과 임플란트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억 원대의 경품을 버젓이 내걸고 있다. 물론 대가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수억 원의 경품은 해당 제품의 가격대를 높이고 최종소비자인 환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임플란트 업체가 치과의사에게 제품을 팔고 치과의사는 최종소비자인 환자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전가시키기 때문이다.

굳이 임플란트 시술 치과의사의 학술적 가치를 따지지 않고서도 치과 진료비가 자연스럽게 비싸지는 이유다.

한편 보건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업체들의 경품 제공 행위에 대해 협의 후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담당 서기관은 “경품이 명확한 위법 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하고 협의 후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