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뇌동맥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되는 뇌동맥류가 젊은층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센터 주진양 교수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병원을 방문해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2007~2010년)간 전체 ‘파열 동맥류’ 환자 가운데 20~44세까지의 젊은환자 비율은 36.7%로, 이전 7년(2000~2006년)간 같은 연령대에서 발생한 비율 25.7% 보다 11.0%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뇌동맥류 중에서 뇌동맥혈관이 파열돼 출혈을 일어난 단계를 ‘파열동맥류’, 출혈 전 단계를 ‘비파열 동맥류’라고 한다.
뇌동맥류는 과거 50~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으나 이번 연구결과 점차 젊은층에서도 발생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발생비율이 높았던 장년 및 노년층에서는 건강검진 등 적극적 예방검사를 시행해 치료를 받아 온 것과 달리 젊은층에서는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주 교수는 “40대 중반 이하의 젊은층이라도 뇌동맥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위험인자를 보유한 경우라면 적극적 예방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뇌동맥류 환자 중 출혈을 일으키기 전 단계인 ‘비파열 동맥류’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5년(2006~2010년) 동안 전체 뇌동맥류 환자 중 ‘비파열 동맥류’ 환자 비율은 평균 61.3%로, 이전 6년(2000~2005년)의 32.9% 보다 28.4%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뇌졸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뇌혈관자기공명촬영기(MRA) 같은 영상진단 장비 발달로 ‘파열 동맥류’가 발생하기 전 검사를 진행하는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주 교수는 “비파열 동맥류 환자가 파열동맥류 환자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 같은 현상을 예방적 치료를 통해 치명적인 뇌졸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뇌동맥류의 수술법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동맥류 수술에서 환자의 머리를 열고 수술하는 개두술 및 뇌동맥류 결찰술 시행 비율보다 머리를 열지 않고 환자 동맥을 이용해 뇌혈관에 코일을 삽입하는 ‘혈관 내 코일 색전술’ 시행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예방적인 차원에서 수술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침습적인 치료방법을 선호하고 혈관내 시술 분야의 기술발전으로 환자의 머리를 열지 않는 수술로도 좋은 치료결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젊은층 뇌동맥류 환자 급증… ‘큰일’ 나기 전에 검사해야
입력 2010-09-27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