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26~50%, 슈퍼결핵환자 증가

입력 2010-09-27 09:55
신상진 의원, 치사율, 다재내성 26%, 광범위 약제내성 50% 육박

[쿠키 건강] 치사율 26~50%의 슈퍼결핵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신상진(한나라당 ·보건복지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물질 내성균 결핵환자에 관한 진료실적(‘08~’09)’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제내성 및 광범위 약제내성을 가진 결핵 환자가 2008년 2330명에서 2009년도에는 2717명으로 1년 사이 16.6%가 증가했다.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b, MDR Tb)의 경우 1차 결핵치료제1)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병원에서는 2차 치료제로 전환해 처방을 유도하도록 하는 질병이다.

국내 환자는 2008년에 2106명, 2009년에는 2494명이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이상 높으며, 30?40대 중장년층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결핵의 일종인 광범위 약제내성결핵(Extensively drug resistant Tb, XDR-Tb)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서울 아산병원에서 발표한 연구자료 3)에 의하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은 발병 후 3~7년 이내에 환자수의 50%가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다제내성 결핵에 비해 치료성공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최근 슈퍼박테리아가 기승을 불이고 있는 가운데, 슈퍼결핵환자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요구된다”며 “흔히 결핵은 후진국병으로 가볍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지나치게 소홀히 다뤘다가는 약에 내성이 생겨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