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겔, 심혈관 사고 증가

입력 2010-09-25 14:58
[쿠키 건강] 신체 움직임이 낮은 고령남성에 테스토스테론 겔의 효과를 검토한 위약대조시험 결과, 테스토스테론 겔군에서는 심근경색이나 혈압 상승 등 유해한 심혈관사고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보스턴의료센터 샬렌더 바신(Shalender Bhasin) 교수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결국 이 시험은 도중 중단됐다.

근력 저하는 걷기와 계단오르기 등 신체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며 고령자의 자립(自立)을 제한한다.

일부 고령남성에서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근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고령남성에서 이러한 치료가 신체 움직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TOM(Testosterone in Older Men) 시험은 이를 증명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 테스토스테론수치가 낮고 신체 움직임이 낮은 고령남성 209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테스토스테론 겔 치료가 근력과 걷기, 계단오르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평균 74세이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이환율이 높았다. 시험에 사용된 테스토스테론 겔은 매일 피부에 바르는 제형이었다.

하지만 이 시험 데이터 및 안전성감시위원회(DSMB)는 시험치료 페이즈를 2009년 12월 31일부로 중지를 권고했다.

DSMB는 이번 시험과는 별도의 의료통계전문집단에서 참가자의 건강에 해를 미칠 수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치료에 따른 위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시작 당시에 설치한 것이다.

2009년 12월에 위약군의 유해한 심혈관 관련사고 발생은 103명 중 5명인데 반해 테스토스테론 겔 도포군에서는 106명 중 23명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관련 사고는 심근경색이나 심율동이상, 혈압상승 등으로 심근경색이 원인으로 보이는 사망자도 1명 확인됐다.

이번 시험으로 참가자의 경과와 유해현상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드러났다.

바신 교수는 “의사와 환자, 특히 고령남성은 이번 시험의 유해현상에 관한 결과를 판단하는데는 테스토스테론요법의 득실에 관한 다른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 이번 시험에서 발생한 안전성 문제 해명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이번 시험이 규모가 작고 다른 시험에 비해 참가자가 고령인데다 만성질환자가 많고 움직임도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에 근거해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