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간장 잘못 먹었다간…생식계통에 ‘치명’

입력 2010-09-20 10:48

이낙연 의원, 불량 간장 회수율 0%…보건당국 ‘모르쇠’ 일관

[쿠키 건강] 추석명절을 앞두고 시중유통 간장류에서 호르몬 장애, 생식계통에 치명적인 성분이 검출됐다.

20일 이낙연(민주당·보건복지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간장류 부적합 적발 현황’을 분석 한 결과 500여 간장류 수거검사건 중 8개 제품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간장으로는 ▲두향간장 ▲우리집조선간장 ▲양조간장 ▲혼합간장 ▲국간장 ▲몽고순간장 ▲몽고진간장 등이며 시중유통제품이 많은 몽고진간장의 경우 호르몬 장애와 생식계통에 치명적인 ‘파라옥시안식향산부틸’이라는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몽고진간장의 ‘파라옥시안식향산부틸’ 성분은 2000년 초 유럽식약청에서 유해성을 주장해 국내 기준도 ‘파라옥시안식향산부틸’ 검출에서 불검출로 바뀌었다. 호르몬 장애와 생식계통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 의원이 식약청에 확인해 본 결과 해당 제품이 전혀 회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적합 식품 유통에 의한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이 의원은 “부적합 식품 중 몽고진간장의 경우 간장제품군 중 오래된 제품인데 그간 기준이 바뀐 것도 모른 채 그대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보건당국은 부적합 식품 유통관리에 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간장업계 관계자도 “식품안전관리에 소홀한 일부 중소업체의 제품문제가 간장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까봐 우려된다”며 “무엇보다도 해당 식품업체 스스로가 식품 위생에 마인드 고취가 가장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