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부모님 시린 무릎관절 참지 마세요”

입력 2010-09-20 10:06
[쿠키 건강] 아직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아니지만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반갑지 않은 불청객. 추운 계절로 넘어가면 여름철의 높은 습도와 기압으로 인해 느끼는 관절 통증과는 사뭇 다른 ‘뼈가 시린’ 고통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치료 미루면 노후에 더욱 고생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노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 7명 당 1명꼴로 고통 받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가사 노동을 할 때 오랫동안 쭈그리고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 무릎관절에 체중이 부하되면서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방치해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하는 수술을 해야 되는 상태가 될 수 있으니 통증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증상이 심하고 생활하기 불편하다면 인공관절수술 적절

관절염 초기에는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같은 악물치료만 처방 받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정밀 검사 후, 관절의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수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이란 닳아 없어진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물을 넣어 무릎관절의 통증을 없애주고, 활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엔 수술법이 발전해 회복기간과 출혈 부위를 줄여주는 최소침습 인공관절수술을 많이 받는다. 기존의 피부 및 대퇴사두근건(허벅지 앞쪽의 강하고 큰 근육)의 절개 부위를 줄임으로써 수술 후 처음 며칠 간 발생되는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기존 수술 절개 부위를 15~20cm에서 8~10cm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때문에 최소절개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불필요한 근육, 인대 손상을 줄임으로써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출혈 및 흉터까지로 줄어드는 1석4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체중 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무릎 건강 보약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점점 줄어들기 마련인데 활동량이 줄면 근육량도 줄어들면서 관절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악화된다. 여기에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관절염이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의 잘못된 생각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더 뻣뻣해지고 경직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운동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관절염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은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이다. 무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30분 이내가 좋고, 테니스, 에어로빅,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등과 같이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환절기는 잠복해있던 관절염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시기인데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무릎 건강을 위해 등산이나 달리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하고 가벼운 보행이나 스트레칭만으로도 가을철 무릎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