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게릭병 등 난치성 신경계질환 정복 멀지 않았다”

입력 2010-09-20 10:03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 임상연구센터 김승현 센터장(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쿠키 건강]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줄기세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도 성체줄기세포를 상업화하려는 바이오벤처들이 증가하고 있고, 몇몇 의료기관에서도 임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한양대학교병원이 꾸준히 연구해 온 줄기세포 치료의 주축이 되는 신경계 분야의 연구업적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팀이 올해 초 보건복지부의 병원특성화사업에 지정돼 최근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 임상연구센터’를 오픈했다.

난치성 신경계질환에 줄기세포치료의 프로토콜 개발 및 상용화에 앞장서 세포 치료 분야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되는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 임상연구센터’의 수장인 김승현 센터장을 만나 임상연구센터의 역할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신경계질환 치료에 대해 들어 봤다.

Q. 최근 개소한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 임상연구센터’는 어떤 곳인가?

“지난 10년에 걸쳐 한양대학교 본부 및 의료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 대한 성장과 업적을 이루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 연구팀은 역량을 인정받아 2010년 보건복지부 병원특성화사업에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복지부 지정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 임상연구센터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연구센터는 향후 난치성 신경계질환 뿐 아니라 타장기의 난치성 질환에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할 것이며, 머지않아 세계적인 줄기세포치료 전문센터로 발전시켜 세계의 미래 의료시장을 선점하고 줄기세포치료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Q.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 임상연구센터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나?

“한양대병원 세포치료센터는 루게릭병에 관한 한 세계적인 수준의 세포치료 역량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난치성 파킨슨증후군을 연구하는 김희태 교수팀은 국내최고의 도파민 세포의 분화기법을 네이처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기초연구분야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과 뇌성마비의 제대혈 세포치료 및 적정 제대혈 자원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영호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제대혈 클리닉을 개설하고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이미 진행 중에 있으며, 제대혈 줄기세포의 안전상과 유효성을 확보하고 있다.”

Q. 이번 임상연구센터 개소를 위해 과거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한양대병원은 2003년 세포치료센터의 개소와 함께 다양한 질환의 세포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중 신경계질환에 대한 연구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치료방법이 없는 루게릭병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됐으며, 세포치료센터 초창기부터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왔다.”

“또한 병원에서는 2005년부터 루게릭병 클리닉을 운영함으로써 루게릭병 및 근신경계질환에 대한 통합적인 환자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자가 관리 시스템 및 환우회를 결성하고, 환자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루게릭병의 진단, 치료 및 통합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Q. 그동안의 성과는?

“2007년부터는 기관 IRB 및 식약청 승인을 받아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응급 임상과 연구자 임상시험을 총 48례 수행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했다. 국내 임상 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포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에는 필리핀 St. Luke''s hospital과 Santo Tomas 대학과 MOU를 체결해 국제임상시험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지난 수년간 루게릭병 줄기세포에 대한 기초연구성과 및 전임상자료, 안전성·유효성 임증자료, GLP 독성자료 및 GMP 시설적합자료 등을 바탕으로 IND 구비서류를 완비해 식약청에 제출했으며, 2010년 현재 루게릭병환자의 자가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상업화 2상 임상의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난치성 신경계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재 루게릭병이나 파킨슨병, 뇌졸중 등은 현대의학기술로는 치료방법이 제한적이며, 막대한 의료비 지출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큰 고통이 되고 있다. 이러한 난치성 질병은 아직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방법이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한양대병원의 세포치료연구가 더욱 발전해 여러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하루 빨리 도움이 됐으면 한다. 또한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센터가 줄기세포 연구의 범국가적 세포치료센터로 발전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