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백화점과 할인점은 추석 선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해마다 명절을 앞둔 시기가 되면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의 경우 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뵙게 되는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해드릴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부모님을 위한 선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건강’과 관련한 것들인데,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부터 시작해 건강검진 등이 선호되는 품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건강식품이나 건강검진 같은 선물보다 먼저 부모님의 현재 건강상태와 특이 증세 등이 없는지 잘 살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과거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다면 치매 의심= 연세 드신 부모님을 둔 자녀들이 가장 걱정하는 노인성질환은 바로 ‘치매’이다.
치매는 정상적인 사람이 외상이나 질병 등의 원인에 의해 후천적 뇌기능 장애가 발생해 지적 능력이 상실되는 만성, 진행성, 퇴행성 신경정신계 질환이다. 60세 이후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며,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주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지 못해 치매의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 치매는 단순 건망증과는 다르고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과도 구별해야 할 병적인 현상이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물건을 둔 장소를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족들이나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할 때, 이전에 좋아했던 것들에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렸다면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사량 느는데 체중이 감소한다면 당뇨 의심= 국민질병이라 불리는 당뇨병은 과 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그 발병 위험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은 거의 초기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예측하기 힘들다.
가끔 피곤함, 나른함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의 양이 늘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며 피로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또한 식사량은 느는데 체중은 감소하는 증세를 보이게 된다.
당뇨병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상 체중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집안 내력상 당뇨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몸에 힘이 빠지고 저리면서 눈이 잘 안보이면 뇌졸중 의심= 뇌졸중은 갑자기 뇌기능의 일부분 혹은 전체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을 모두 포함한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후 찾아온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뇌졸중 전조증상을 어느 정도 보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 시 심각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는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흔히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며,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면서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한쪽 얼굴이 저린 증상이나 두통, 구토, 고열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전조증상은 보통 4~5분 정도 일시적으로 일어났다 회복되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노인재활전문 미소들병원 한도훈 신경과장은 “중년이 넘어서 만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예고성 증세를 보이게 된다. 특히 치매와 뇌졸중 같은 경우, 치매의 완치 확률은 10~15%이며, 뇌졸중 역시 간단한 수술이나 약물치료 같은 빠른 대처와 함께 꾸준한 재활 치료 등을 통해 심각한 상황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는 급격한 기온 차와 환경변화로 몸에 쉽게 무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부모님들이 고령일수록 평상시 건강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부모님 건강 걱정된다면, 평상시 꼼꼼히 체크해 보세요”
입력 2010-09-17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