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 예방하는 매실•소화기능 돕는 생강 효과적
[쿠키 건강]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직장인 박준범(32·남) 씨는 작년 추석에 경험한 아찔한 사고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서울로 돌아오는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갑자기 찾아온 화장실 신호에 식은땀을 흘린 것이다.
이유는 연휴 동안의 과식과 과음 때문이었다. 기름진 명절음식과 고기 위주의 식탁에 소화가 안되고 속이 답답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과식하게 된 것이다.
반가운 마음은 술자리로 이어졌고 결국 과식과 과음에 지친 위장은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설사증세를 보여 휴게소 화장실을 찾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는 명절이나 휴가철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갑작스럽게 튀김이나 부침 등 소화하기 쉽지 않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식사 후 바로 눕는 등 평소에 비해 신체 움직임마저 줄어들어 위장에 무리가 간 것이다.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은 “과식한 경우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위장기관에 남아 발효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된 독소가 축적돼 위 외벽이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변성상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위 외벽이 굳은 증상을 ‘담적병’이라고 하며 이는 평소 식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기름기를 빼고 담백한 명절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림, 찜 등의 조리법을 사용하고 기름기가 많은 부침이나 생선전을 할 때는 프라이팬에 직접 기름을 두르지 말고 솔을 이용해 기름을 펴 바른 후 단시간 내 조리를 하고 소쿠리에 음식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과식했을 경우 소화효소의 활성을 높이는 생강차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위,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술을 마실 경우 위장과 간에 피로를 더해주기 때문에 과음이나 독주는 되도록 피하고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매실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기름진 음식, 위장 건강 망친다
입력 2010-09-17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