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테 붙이고 멀미방지?” 오히려 치매유발

입력 2010-09-17 06:29
추석명절 장시간 운전 중 주의사항

[쿠키 건강] 평년에 비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올 추석은 직장인들에겐 더 없이 반가운 황금연휴이다. 그러나 기나긴 휴식에도 불구하고 피로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명절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고향을 찾기 위해 꼼짝없이 장시간 운전대를 잡거나, 손님을 치르느라 고된 가사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경우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좁은 차량 의자에 앉아 하는 운전은 혈액 순환에 문제를 야기시키고, 어깨와 목, 허리 등에 피로감을 쌓이게 한다. 또 꽉 막힌 거리에서 반복적으로 엑셀페달을 밟았다 떼었다 하는 과정은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운전 시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선 운전 자세부터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동차 의자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 정도로 살짝 뒤로 젖히고 엉덩이를 깊숙이 밀착하여 앉는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 손목이 핸들에 얹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적어도 1시간에 한번은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면 경직된 근육의 긴장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산소공급을 통해 졸음운전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운전 중 멀미 방지를 위해 장기간 여행 시 키미테 등 멀미약(패치형)을 붙이도 하는데 이는 일시적 치매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키미테 등 멀미약에 스코폴라민이라는 약제 성분이 주의력과 학습에 관련된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나덕렬·서상원 교수팀에서도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한 결과,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이 일시적 치매증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