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때만?” 의협, ‘거액 후원금’ 요청

입력 2010-09-16 14:43
일부 개원가·제약업계, 오해살만한 의협 행동 ‘비난’

[쿠키 건강] 의사집단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장기기증활성화 운동을 진행하면서 제약협회에 거액의 찬조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이 업계에 찬조금을 요청한 것에 대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라는 반응이다.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의료계 전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협의 이 같은 행위는 제약업계에게 의료계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며 “액수도 거액으로 알려져 제약업계에서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협 측은 “장기기증 활성화 사업’은 난치병 환자에게 건강한 장기를 기증하는 선의의 운동”이라며 “아직 후원에 대한 것은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나, 아쉬울 때만 손 벌리는 꼴이라니 씁쓸하기 그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