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부모님께 ‘눈 건강’ 선물 하세요~

입력 2010-09-16 13:30
[쿠키 건강] 풍성한 한가위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휴가까지 반납하고 여름 내내 일을 하던 사람들도 가족을 돌아보고, 온 가족이 함께 보낼 시간을 계획하는 등 훈훈함이 물씬 느껴지는 민족의 명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뵌 부모님이 부쩍 늙은 모습에 속상한데, 눈까지 침침해 지신 부모님을 보면 마음 한 켠이 저며 올 터. 올 추석 연휴, 평소 건강을 챙겨드리지 못해 늘 죄송스런 마음뿐인 부모님께 눈건강 검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나이가 들면 눈에 생긴 이상을 노화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또한, 노인성 안질환은 대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간과하기 쉽고 발견이 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정기적인 점검이 꼭 필요하다. 노인들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안질환을 전문의를 통해 알아보자.

◇어른어른 책보기가 힘들다면, 눈의 피로와 두통을 부르는 ‘노안’

노안은 40세 이후에 수정체 조절력이 서서히 감퇴되는 것으로, 책이나 신문을 읽는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밝은 곳에서는 책을 볼 수 있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책보기가 힘들어진다. 노안이 진행된 경우는 적당한 시기에 정확한 처방을 받아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이 두통 및 안정, 피로 증상을 막아 줄 수 있다.

그리고 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나, 원시는 굴절이상으로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는 현상으로 볼록렌즈(돋보기)를 사용하는 점은 원시와 비슷하나 원시와 노안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40세 이후에는 백내장, 녹내장, 망막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한다.

◇시야가 좁아져 길을 걷다 여기저기 부딪힌다면‘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이 높거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녹내장은 초기에 주변 시야를 볼 수 있는 주변부 시신경세포부터 손상을 받아서 주변 시야가 줄어들게 되고 마침내 중심시력에도 손상이 오면서 전체 시력을 잃게 된다.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며 통증이 없어 시력이 많이 떨어질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초기에 발견된다면 약물치료로 녹내장이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그 어느 질환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으로 일단 시력의 손상이 생기면 회복할 수 없으므로 4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1년마다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사물이 겹치고 흐리게 보인다면,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한다. 백내장이 생겼다고 해서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안개가 낀 것처럼 눈 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백내장은 노화에 의해 생기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통 50세가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기 백내장은 점안약으로 진행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한 치료를 시도하지만 증세가 심해질 경우 뿌옇게 변한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최근의 수술은 초음파를 이용, 절개부위를 3mm이내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빠른 시력 회복 및 일상 생활의 복귀가 가능하다.

◇최근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로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쓸모 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손상이 나타나는 병으로, 이미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의 1위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별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결국 실명에 이르는 병으로, 초기엔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비틀려 보이는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최근 들어,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저시력증을 앓는 50∼60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시력증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라식수술 등의 방법을 써도 교정시력이 0.3 이하인 경우 혹은 색맹·색약 등 색각 이상인 경우 등을 말한다.

저시력은 안질환에서 오는 안구 조직의 변화가 주 원인이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일단 형성된 저시력은 악화될 경우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안구가 전체적으로 취약해지는 노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되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안구건조증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떨어지고,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젠 치료를 받는 경우 발생률이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건조함만을 그 증상으로 생각하는 등 질환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큰 고통이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한번 증세가 악화되기 시작하면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더욱 부족해지면서 눈을 깜빡일 때의 마찰로 눈의 외부(각막)가 헐고 미생물이 쉽게 침입해 염증이 유발돼, 심하면 실명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눈물 기능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인공누액과 인공누액연고를 사용해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주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통해 염증치료제 등으로 시작할 수 있다.

올 추석 연휴를 활용해 부모님께 눈에 이상은 없는지, 불편함은 없는지를 등을 묻고, 물체를 못 찾거나 걸음이 이상하거나 사물을 잘못 보는 행동 등이 자주 관찰되면 안과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자.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일년에 1~2회 정기 검진을 통해 평소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