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장, 식욕부진으로 비교 당할 때 속상해”… 걱정되는 질환은 감기·비염등 호흡기 질환
[쿠키 건강]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모여 친목을 나눌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이들을 둔 부모로서는 걱정부터 앞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때이기도 하다. 일가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보면 자연스레 어른들이 아이들을 비교하게 되는데, 별 의미 없이 한 말 한마디에 부모의 홧병 지수는 확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아이들 육아에까지 ‘감놔라, 배놔라’하는 집안 어른들에게 엄마들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무엇일까?
◇더딘 성장, 식욕부진에 대한 비교에 ‘엄마는 속상해’
함소아 한의원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함소아한의원 공식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내 아이가 일가친척의 아이들과 이렇게 비교될 때 가장 속상하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진행한 결과, 총 104명의 응답자 중 34명(29.8%)이 “다른 아이보다 작고 늦되었다”는 등 성장에 관한 비교를 꼽았다.
2위는 ‘먹성’ 즉 식욕부진에 관한 것으로, 28명(24.6%)이 “밥을 좀 팍팍 먹어야지, OO 좀 봐라, 얼마나 잘 먹니”라는 비교를 당할 때 가장 속상하다고 답했다. 이외의 답변으로 “OO처럼 건강해야지, 얘는 비실하다”는 체력 비교가 3위(27명, 23.7%)를, “숫기가 없고 내성적이구나” (13명, 11.4%), “인사를 잘 해야지. 배꼽 인사하는 OO 좀 봐라.” (12명, 10.53%)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성장에 관한 비교의 경우, 아이 키는 한 눈에 보이는 것이라 집안 어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비교당하기도 쉽다는 게 엄마들의 반응이다. 한 엄마는 “명절 때 시댁에 가면 어른들이 항상 아이를 보자마자 아이 키가 그대로라며 애 밥은 제대로 챙겨주냐고 말씀하시니, 아이가 잘 못 크는 것이 다 내 탓인 것 같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두 아들을 둔 엄마는 “형제끼리도 서로 비교를 당한다. 첫째는 너무 크다, 둘째는 너무 작다고 말씀들 하시니 스트레스도 두배로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초 함소아 양한방 성장클리닉 신동길 대표원장은 “최근 부모님들 사이에서 아이들 키는 학업 성적처럼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에는 적기가 있기 때문에, 아이가 가능한 최대로 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늦기 전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위인 식욕부진에 관해서도 엄마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는데, 어른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에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애가 그렇게 안 먹는 편은 아닌데, 하도 어른들이 옆에서 더 먹으라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 안 먹는 것 같다”는 의견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간식을 잔뜩 먹이고는 밥을 안 먹는다고 뭐라고 한다.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낸 엄마도 있었다.
신동길 원장은 “아이들은 한창 자라나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 시선을 의식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아이는 점점 밥에서 멀어지고,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고 떼를 쓰게 된다”며 “편식하지 않도록 다양한 음식을 아이 입맛에 맞게 조리해주고 꼭꼭 씹어서 먹으면 칭찬해주는 등 아이가 식사시간을 즐겁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조언했다.
◇가을 환절기 가장 걱정되는 아이 질환은 감기, 비염으로 밝혀져
추석 연휴엔 장거리를 이동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는 등 생체리듬이 바뀌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친족들이 모이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 전염성 질환에도 쉽게 노출되며, 시기적으로도 기온이 떨어지는 때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엄마들은 추석 즈음 아이들이 어떤 질환에 걸릴까봐 가장 걱정할까?
추석 즈음 가을 환절기에 가장 걱정되는 아이 질환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총 104명의 응답자 중 55명(44.7%)이 환절기 감기를 선택해 1위를 차지했으며, 비염(42명, 34.1%), 아토피(18명, 14.6%), 식욕부진(8명, 6.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감기로 인한 발열은 대부분 2~3일이면 호전된다. 단 4일 이상 발열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가정에서는 생선국이나 유자차 등 따뜻한 음식을 먹여 땀을 내어 열이 자연스럽게 발산하도록 도와주고, 미지근한 보리차를 수시로 먹여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열이 높은 것은 몸이 면역기능을 높여 방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39.5℃ 이하라면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가을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건조해 콧속 점막이 자극을 받아 비염이 생기기 쉽다. 신 원장은 “일교차가 클 때에는 두꺼운 옷 하나를 입히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혀 기온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린 대추 10g에 물 한 컵 반을 붓고 은근한 불로 달인 후 아이에게 수시로 먹이면 코 점막이 튼튼해진다. 녹차는 염증 완화 효과가 있어 코 점막의 염증으로 인한 비후성 비염에 좋다. 평소보다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미지근하게 식힌 뒤 면봉에 묻혀서 콧속을 살살 닦아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추석때 아이 관련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입력 2010-09-16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