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관리 ‘허술’…사망자 80% 사후보고돼

입력 2010-09-14 21:03
박은수 의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도 한달 후에 실시 ‘지적’

[쿠키 건강]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 80%가 사후 보고되는 등 매년 사망자는 10여명이 넘지만 정작 보건당국의 비브리오 패혈증 관리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학조사도 한 달 후에야 실시됐다.

14일 박은수(민주당·보건복지위)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0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은 45건 이었으며, 이 중 38건이 사망 후 보건소에 보고됐다.

이에 박 의원은 “현행법은 의료기관에서 비브리오 감염이 확인된 경우 이를 지체 없이 보건소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며 “발생보고 후 즉시 실시토록 되어있는 역학조사 역시 지자체별 전담인원이 부족한데다 다른 업무도 병행하고 있어, 대부분의 사망건이 보고 후에도 역학조사 실시까지 10일에서 최장 30일까지 걸린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치사율이 높은 비브리오 패혈증의 특성상 발생 지역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와 후속조치로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이 필수적임에도 질병관리본부는 제대로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갑작스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환자 2명 가운데 1명이 숨질 정도로 높은 치사율을 보이며,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상처 등을 통해 오염된 해수에 닿았을 때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는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