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한 데 모이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깨끗한 차례상을 만들어 음식을 나누어 먹을 기대에 한껏 부풀게 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평소 갖고 있던 사소해 보이는 질환으로 인해, 가족간에 전염되거나 가족친지들의 걱정을 사는 경우도 많아 추석 전 미리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무좀이나 비듬 등이 있는 경우 깨끗한 차례상 만들어야 할 자리에서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성인여드름 등으로 낯빛이 좋지 않을 경우 가족친지에게 걱정을 끼치기 마련이다. 또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살을 맞대며 지내다가 독감 바이러스나 세균성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을 서로 옮기게 될 수도 있어 추석이 되기 전 미리 관리해야 한다.
다가오는 추석, 가족과의 건강한 만남을 위해 미리 챙겨야 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무좀, 비듬, 여드름 등 사소한 질환, 차례상 청결과 좋은 인상 저해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기 마련. 하지만 비듬, 무좀, 뾰루지 등 사소해 보이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가족과의 식사 자리 등에서 불쾌감을 주거나 가족친지들의 걱정을 살 수 있어 미리 관리가 필요하다.
비듬은 어깨에 떨어지거나 식사 자리 음식물에 떨어져 불쾌감을 조성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대개 머리를 안 감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비듬은 지루피부염 증상의 하나로, 한번 생기면 평생관리하고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방치해서 증상이 지속될 경우 탈모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듬이 있는 경우, 추석 전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샴푸형 비듬치료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시클로피록스 올아민은 가장 최근 샴푸로 제형화 된 성분으로 비듬의 주요 원인이 곰팡이균의 빠른 번식을 막는 항진균 작용과 가려움, 붉어짐 등을 없애주는 항염작용을 하여 지루피부염을 치료해준다. 주1~2회 사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추석 전 미리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손발톱 무좀은 사소해 보이지만 가족친지들 앞에 손을 내밀거나 악수를 할 때 불청결한 이미지를 주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차례상을 차리고 가족들을 위해 깨끗한 음식을 만들어야 할 주부의 경우, 손발톱 무좀이 친지간에 불쾌감을 조성할 수 있어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이 곰팡이균에 감염돼 누렇게 변색되며 두꺼워지고 뒤틀리는 질병이다. 심한 경우에는 부스럼이 떨어지기 시작해 손발톱이 거의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간편한 네일라카형 손발톱 무좀 치료제로 간단히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의료보험적용 약제로 처방 받을 경우 약가의 1/3을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얼굴을 뒤덮고 있는 뾰루지나 여드름도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의 걱정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여드름은 대게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성인여드름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혼 적령기 성인의 경우 명절 때 받는 결혼압박감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드름을 간단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드름이 난 부위에 가볍게 톡톡 두드려 발라주는 액상형 여드름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이 함께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의 잦은 기침이나 재채기 역시 불쾌감을 유발하기 쉽다. 날씨가 추워져 오는 환절기 감기의 증상이라고 생각해 사소하게 넘기기 쉽지만, 알고 보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인 경우가 많다. 만약 잦은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천식이나 비염은 만성질환이지만 경구용 약물을 통해 증상을 잘 조절하면 점차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추석 전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먹는 약물인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기도에 일어나는 염증 작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더불어 천식 치료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친지 모이는 자리, 폐렴구균·독감백신 접종으로 전염성 질환 미리 대비해야
추석 명절 때에는 손자손녀부터 조부모까지 삼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전염성 질환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오랜만에 만난 손자손녀를 안고 뺨을 비비는 등의 신체적인 접촉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독감이나 폐렴 등 바이러스, 세균성 질환이 옮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노인질병은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일 때 어린아이들과 신체접촉이 늘면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기침이나 재채기,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와 세균이 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때 가족간에 옮기 쉬운 가장 흔한 균은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폐렴구균이다.
독감의 경우 증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염성이 있고, 성인은 증상 시작 후 5일, 소아는 10일 이후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폐렴구균은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되는 흔한 세균으로, 몸에 상주하고 있다가 감기, 독감 등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지면 기도뿐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질병으로 발생하게 된다.
독감이나 폐렴구균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균혈증,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독감 사망자 중 9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보고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 폐렴 사망자 중 89%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는 보고도 있다.
더욱이 추석 명절 시기는 폐렴 및 독감 유행 시기와도 맞물리기 때인 만큼,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만성심혈관계질환자, 당뇨병, 만성간장질환자, 만성호흡기질환자, 만성신부전자) 등의 고위험군은 페렴구균백신 및 독감백신을 접종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백신의 경우, 최근 노인용 독감백신이 나오면서 노인과 같은 고위험군에서 면역이 생기는 확률이 낮다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65세 이상 노인은 건강한 성인에 비해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면역증강제가 포함되어 있는 노인용 독감백신을 접종할 경우 일반백신에 비해 17~43% 더 높은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폐렴구균백신의 경우에는 1번 접종만으로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 감소시키는 예방효과가 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둘을 함께 접종할 경우, 입원률은 63%, 사망률은 81%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가족에게 병 옮길라…추석 전 예방관리 해야 할 질환은?
입력 2010-09-1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