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미치료시 혈관장애

입력 2010-09-14 09:53
[쿠키 건강] 비만한 수면시무호흡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관의 내피기능장애, 염증, 산화스트레스를 높여 죽상동맥경화증과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고 컬럼비아대학 내과 산자 젤릭(Sanja Jelic) 교수가 Circulation에 발표했다. 하지만 지속양압호흡(CPAP)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지견은 염증의 징후, 유해한 프리래디칼의 생산, 혈관 경직 등의 변화가 과잉 지방조직의 직접적인 영향이라는 장기간의 연구와 반대되는 것이다.

폐쇄성수면시무호흡(OSA)은 수면 중에 1시간 당 5~100회 이상 베게에 얼굴을 묻는 것과 같다. 목 근육이 이완될 때마다 기도가 막히고 흡입산소량이 줄어들게 된다.

젤릭 교수는 2년 전에 OSA는 비만과 마찬가지로 혈관의 염증, 혈관 경축, 유해한 프리래디칼이 생산되면서 죽상동맥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혈관의 상태와 비만을 관련짓는 과거의 연구에서는 환자가 OSA인지 여부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수는 “OSA와 비만은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이 2개 질환이 혈관속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지 여부를 평가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말했다.

대상은 체중이 정상에서 비만까지 71명. 컬럼비아수면장애센터에서 검사받은 결과, 38명이 OSA로 진단됐다.

교수는 당초 미국인의 약 25%가 OSA로 추측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OSA로 진단된 경우가 불과 10명 중 1명이며 치료받은 경우는 그 절반이었다.

또 피험자의 팔 정맥으로부터 혈관내피세포를 채취하여 염증마커와 프리래디칼의 생산 등 혈관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데이터도 얻었다.

분석결과, 비만 자체보다는 치료하지 않은 OSA가 혈관내피기능 저하 및 혈관의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드러났다.

또 미치료 OSA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질환 모두 관련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한편 OSA환자군을 대상으로 4주간의 CPAP를 실시한 결과, 손상의 징후는 완전히 사라졌다.

젤릭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비만자의 세포는 표준체중자의 세포와 유사했지만 OSA환자의 세포는 손상돼 있었다. 지금까지 OSA는 비만으로 인해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증가시키는 인자로 생각되고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밝혀져 놀랐다”고 말했다.

교수는 “체중감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OSA 치료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대체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OSA에 의해 비만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아마도 비만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에 미치는 영향은 이외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OSA가 중요한 유발원인이며 게다가 CPAP에 의해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임상적 의의는 크다”고 결론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