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암을 찾아주는 똑똑한 CT

입력 2010-09-13 17:44

글·한양대학교구리병원 핵의학과 김영환 교수

[쿠키 건강칼럼] 현대인의 적으로 불리는 암질환 치료를 위해 암세포의 위치와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암 진단영상장비의 역사는 오랜시간 계속 되어 왔다. 엑스선을 이용한 컴퓨터단층 촬영술(CT)에서 시작되어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 자기공명영상기법(MRI) 등 다양한 최첨단 영상장비들이 계속 발명되어 왔다.

최근에는 두 장비의 장점을 살린 융합형태의 의료기기로 발전하는 추세이다. 컴퓨터단층촬영술(CT)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의 결합으로 완성된 PET-CT는 이런 융합진단기기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에 국민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 온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경기도 동부지역주민의 암과 심장질환, 뇌질환 등 중대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 6월 PET-CT 도입 이후 시험가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PET-CT 가동에 들어갔다.

PET은 외부에서 방사성의약품을 체내에 주입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인 변화, 기능적인 변화를 영상으로 평가하는 첨단검사법이다. 우리의 몸은 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성분들이 몸 안에 어떻게 분포되고 이용되는지를 안다면 여러 가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PET 검사는 양전자를 내는 방사성의약품을 합성해 몸 안에 정맥주사 후 검사장비로 이 약품이 몸 속 주요 구성 물질에 분포한 상태를 촬영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몸의 어떤 조직에 기능이나 대사의 이상이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PET은 체내에서 나오는 신호를 감지해 영상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몸 안의 깊은 부분에서 나오는 신호는 피부와 가까운 부분과 비교했을 때 신호가 약해지는 감쇠현상이라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PET -CT이다.

PET에서 나타나는 감쇠현상을 CT영상을 통해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CT는 주로 몸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인체의 각 조직을 투과하면서 생기는 방사선의 변화를 감지해 영상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장기 등 해부학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처음에는 대략적인 해부학적 위치를 확인하는 단계부터 융합이 시작됐다. 즉, PET-­CT는 PET의 발전된 형태로 CT 기술을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는 영상장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진단장비의 추세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장비에서 더 앞서 나가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에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도입된 ‘DiscoveryPET-CT600’은 현재 국내에 3대 밖에 도입되지 않은 최신기종이다. 또한더욱 넓어진 넓이로 검사시 환자의 답답함을 줄이고 빠른 검사시간으로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움직이는 장기의 사진을 보정하는 기능이 있고 화질의 선명한 영상이 암의 조기발견이나 재발까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검사시 발생하는 방사선 피폭 양도 적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우리 몸을 꼼꼼하게 진단하는 PET-CT 도입은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인근주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