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외에도 전신질환에 따른 기미 생성 가능
[쿠키 건강] #“태닝도 안 하고, 자외선 차단제도 잘 바르는데 왜 기미가 생긴 걸까요?” 유난히 피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정선미(30·여)씨. 평소 피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나이에 비해 매끈한 피부를 자랑했다. 주로 실내에서 활동할 뿐 아니라 잠깐의 외출에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양산을 챙겨서 기미, 주근깨는 남의 일로나 여기고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기미로 인해 얼룩덜룩해진 피부는 그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정 씨는 피부과 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차도가 없자 주변에 권하는 대로 건강검진을 받았고, 검진 결과 자궁에 물혹이 생겨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기미를 호소하는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 등을 정말 꼼꼼히 발랐는데도 기미가 생겼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기미의 원인을 단순히 자외선 하나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에의 노출이 기미의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자외선 외에도 기미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매우 많다. 그 중 특히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여성호르몬 이상에 의한 기미다.
기미와 관련된 전신질환으로는 난소의 낭종, 다낭성난포증후군 등이 있고, 임신이나 경구용 피임약의 복용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루나클리닉의 황지현 원장은 “기미는 몸에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 돼 생길 수 있다”며 “현대 여성들은 피임약에 노출이 되는 빈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기미 등의 호르몬 이상신호를 몸으로 느끼게 될 확률이 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또 “만일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눈에 띄게 기미기 늘었다면 무조건 피부과를 찾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며 “간단한 갑상선 검사와 부인과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맑은 피부까지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기미 생겼다면 건강검진부터 받으세요”
입력 2010-09-14 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