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내 몸 같이 쓰려면 조기재활 필수”

입력 2010-09-13 12:11

[쿠키 건강] #“오전에 수술 받고 오후에 걷는 연습하니 신기하죠.” 최근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받은 안모(60·여)씨는 아직 통증이 있지만 신기한 듯 재활치료에 임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누워있었는데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안모씨. 이렇게 빨리 재활 치료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잘 받았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착실한 재활치료로 회복기간을 잘 보내야지만 젊었을 때처럼 에너지 넘치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수술실만 나오면 모든 상황이 다 완료된 것으로 믿어 회복기간 동안 받아야 하는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움직여도 되나?

과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처음으로 도입됐던 시기에는 수술 부위가 잘 아물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함부로 움직이다 수술 부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조기 재활치료가 관절 운동 능력 향상 및 관절 주변 근육의 근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재활치료를 시행할 경우 부축하는 사람이나 보조기구 없이 독립적으로 보행이 가능한 시점이 하지 않았을 때보다 10일정도 빨랐고, 관절의 유연성도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조기 관절운동 왜 해야 되는가?

재활치료는 관절운동 범위의 회복, 관절 보호를 위한 근육 강화, 신경과 근육의 조절기능 및 균형감각 회복이 목적이다. 우리 신체는 대부분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관절의 고정 상태가 약 5주 정도 계속되면 원래 근육의 40%가량이 감소돼 근력이 약해진다. 근력 약화는 삽입한 인공관절을 빨리 닳게 해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근육과 신경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운동신경과 균형감각도 둔해진다. 이로 인해 넘어지거나 낙상할 가능성이 높아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운동을 멀리하면 결국 관절 내 윤활작용이 감소돼 퇴화가 더욱 빨리 진행할 수 있으며, 인대와 뼈의 강도 역시 약해진다. 이처럼 관절을 너무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의 기능 회복이 더뎌져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재활치료도 너무 무리하면 도리어 손해

하지만 재활치료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적당한 수준의 운동 부하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의욕이 강하면 과부하로부터 오는 2차적 손상을 입기 쉽다. 반면 너무 소극적으로 하게 되면 관절운동 제한 및 근위축 등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병원 내에 있는 재활치료센터에서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 받고 이에 맞춰 구성되는 재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조기 재활 훈련은 수술 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재활전문의가 안정적으로 훈련을 도와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인공관절을 내 몸 같이 쓰기 위해선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그 시작점을 조기에 진행함으로써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