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주방 내 화상사고 방지와 응급처치법

입력 2010-09-13 09:23
[쿠키 건강] 온 가족이 한데 모이고 가까운 친인척들의 방문으로 조용했던 집이 오랫만에 시끌벅적 해지는 추석이다. 즐겁게 담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즐거움이야 말로 명절의 가장 큰 기쁨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가정 내 화상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

화상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음식준비로 정신 없이 바쁜 주방이다. 기름이 둘러진 프라이팬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고 큰 솥에는 국거리가 팔팔 끓고 있는 이곳에서 자칫 부주의하게 행동하거나 아이들의 작은 실수에도 큰 화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주방 화상사고 미연에 방지하는 법= 역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음식을 준비할 때다. 뜨거운 국이나 국물이 담겨있는 용기를 옮기다 쏟아져 화상을 입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이 압력솥에서 나오는 증기에 손을 가져다 대어 손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잦으므로 압력밥솥이나 커피포트 등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치워두어야 한다. 전을 부칠 때에는 뜨거운 팬을 만지거나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아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빼고 팬을 식혀 놓아야 한다.

또한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를 쟁반에 놓아 식탁 가장자리에 두거나 손잡이가 있는 냄비 등을 밖으로 향하게 놓지 않아야 한다. 내용물을 확인 할 수 없는 아이가 까치발로 쟁반 끝이나 손잡이를 잡아당기다가 그대로 뒤집어 써 화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에서 정수기를 사용한다면 온수버튼을 함부로 누르지 못하게 주의를 주어야 하며 3세미만의 영·유아가 있는 경우엔 온수버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가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상 사고 발생시 응급처치와 치료= 대부분 가정에서 일어나는 화상사고는 안전불감증과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사고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사고가 일어났다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후 화상의 정도를 판단해 반드시 병원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상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찬물에 식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응급조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물을 전신에 뒤집어 쓰는 등 생명에 관계되는 큰 화상은 응급 치료가 차후 화상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루나클리닉 황지현 원장은 “물집이 일어날 만큼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때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절대 손으로 물집을 터뜨리거나 뜯지 말아야 한다. 응급 처치로는 약국에서 주사기와 바세린 거즈를 구매한 뒤 주사바늘로 조심스럽게 물집을 터뜨리고 그대로 바세린 거즈를 살짝 덮어주어야 2차 감염을 막고 회복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