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베타속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은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다트머스의과대학 마가렛 카라가스(Margaret R Karagas)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BMJ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베타HPV의 4~8개 형에 감염된 환자에서는 비감염자에 비해 특정 편평상피암 발병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가장 일반적인 피부암(기저세포암과 편평상피암)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확인된 최대 위험인자는 자외선 노출이다.
여기에는 HPV감염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HPV형은 100종류 이상 존재하며 일부 HPV형은 자궁경부, 외음, 질, 항문, 음경의 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카라가스 교수는 지금까지 베타HPV감염자의 피부암 위험 가능성을 밝혀냈으며, 특히 장기이식 수혜자, 사마귀나 악성질환을 일으키는 드문 유전성질환인 사마귀표피발육이상증(EV) 환자에서는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이번에는 일반인에서의 베타HPV와 일반적인 피부암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대상은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편평상피암 환자 663명, 기저세포암 환자 898명, 건강대조군 805명 등 총 2366명이었다.
피험자는 면접을 통해 1993년 7월~1995년 6월과 1997년 7월~2000년 3월 등 2개 기간 중에 기저세포암 또는 편평상피암으로 진단된 환자와 조건을 일치시킨 대조 주민을 대상으로 혈액샘플 속 HPV항체를 검사했다.
그 결과, 기저세포암은 발병하지 않았지만 편평상피암을 가진 환자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베타HPV 감염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돼 있는 HPV 형이 많을수록 편평상피암 발병도가 높아졌다.
예컨대 편평상피암 환자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베타HPV의 2~3종류 형에 감염되는 비율이 1.4배 높고 8종류 이상의 HPV형에 감염돼 있는 비율도 1.7배 높았다.
또 HPV감염과 관련해 면역억제제를 오래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편평상피암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다만 통계학적으로 정확도는 높지 않았다.
교수는 “이러한 피부암의 발병이 확대 및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HPV감염의 예방이나 치료를 통해 피부암의 증상 악화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을 이번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 피부암 위험 높여
입력 2010-09-13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