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건강한 사람들에겐 무해”

입력 2010-09-10 12:04
의사협회 “슈퍼박테리아 과장돼 불필요한 공포만 확산”

[쿠키 건강]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MRAB, Multi-drug 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nii)이 출현해 일본에서 15명이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국내 일부 언론에서 ‘슈퍼박테리아’로 과장 보도하고 있어 불필요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소위 ‘슈퍼박테리아’로 보도되고 있는 균은 다제내성균 중 ‘카바페넴내성 아시네토박터균(CRAB)’으로 암이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는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독성이 약해 건강한 사람에게는 무해하므로 국민들이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다제내성균에 취약할 것으로 보도하고 있어 국민들을 혼란에 몰아넣고 있으나,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수 년 전부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에 의한 CRAB의 출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협회는 슈퍼박테리아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 CRAB을 비롯한 다제내성균의 출현 시기를 늦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하며, 언론은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감과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