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일광화상, 풀동등 접촉성피부염, 벌 등 조심해야
[쿠키 건강]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을 앞둔 주말을 이용해 벌초를 하러 가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벌초를 다녀온 이후 햇볕화상과 풀독, 곤충에 물리는 것 등 피부 질환을 겪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
지난 주말 벌초를 하러 시골에 다녀온 직장인 안영진(28)씨는 화끈거리는 피부에 밤새 잠을 설치다 결국 피부과를 찾았다. 햇빛이 강렬한 한낮, 더운 날씨에 반팔만 입고 작업을 했다는 안씨는 일광화상을 진단받고 소염제와 피부약을 처방받았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온 후 일광화상이나 풀독, 곤충에 물린 것 등의 이유로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벌초나 추석 성묘 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가운 가을볕 주의하세요”
일광화상이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에 일어나는 열에 의한 피부손상을 말한다. 자외선이 제일 강한 여름은 끝났지만 가을볕 역시 강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은 햇빛을 많이 받은 당일은 잘 모르지만 하루가 지나면 붉게 달아오른 부분이 화끈거리고 간지러워진다. 심하면 일광화상을 입은 부분에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일광화상을 막기 위해선 벌초나 성묘 전 덥더라도 긴 팔 옷을 입어주고, 얼굴에는 수시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화상 초기 단계에 응급조치를 취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먼저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열기가 있는 부위에 냉찜질을 해 진정을 시키는 것이 좋다. 차가운 수건으로 덮어 열감을 제거해 준 후 보습력이 좋은 로션을 발라주면 진정에 도움이 된다. 만약 물집이 잡힌다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1도 정도의 가벼운 일광화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후에 두통이나 한기, 열이 난다면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풀독 올라 간지럽다고 긁지 마세요”
벌초와 성묘를 위한 산행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강한 햇빛만이 아니다. 잠시 쉬기 위해 풀밭에 털썩 주저앉거나 산을 오르는 중에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급성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 ‘풀독’을 입을 수 있기 때문. 풀독은 풀이 닿은 부분이 가렵고 붉어지면서 좁쌀 같은 물집이 생기면서 번진다.
풀독이 나타났을 때는 가렵더라도 환부를 긁지 않아야 한다. 긁다 상처가 나 자칫 환부에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풀독이 오르면 먼저 물로 깨끗이 씻은 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돼 있는 피부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2~3일 후에도 가려운 증상이 계속된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초 전,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꼭 체크하세요”
매년 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시작되면 꼭 벌에 의한 사고소식이 들려온다. 올해는 특히 날씨가 유난히 더워 벌 개체수가 증가해 벌쏘임 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벌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 시작 전 벌초를 할 곳을 미리 둘러보고, 지팡이나 긴 막대 등을 사용해 벌집이 있는지 사전확인이 필요하다. 벌초를 하려는 사람은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피하고 밝은 계통의 색상이나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을 피해야 한다. 긴 옷과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해 최대한 맨살 노출을 피해야 한다.
특히 배 부위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땅벌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에 집을 짓기 때문에 최근 태풍으로 넘어진 나무를 잘 못 건드리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먼저 벌침이 박혀있는지 확인한 후 남아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이를 그대로 두면 2~3분간 침에서 독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벌침은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뽑아 낸 후 감염방지를 위해 깨끗이 씻어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만약 과민성 반응으로 쇼크 등 호흡곤란이 발생 한 경우에는 대부분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소실이 있을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추석 성묘·벌초 건강하게 다녀오는 법
입력 2010-09-10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