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 왜 유방재건술이 필요한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방암이 미국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고, 젊은 연령의 유방암 발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유방은 여성다움과 모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하는 경우 그 심리적 충격은 남성의 경우 거세에 비교될 정도라고 합니다.
흉한 모양은 심리적으로 위축을 초래하고 신체적 불균형으로 생활에 불편이 따릅니다. 옷맵시도 나지 않아 입고 싶은 스타일의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도 없습니다. 실리콘 보형물 브래지어는 위치가 변하거나 땀이 차서 불편합니다. 암을 먼저 치료해서 살고 봐야 하는데 유방이 있고 없고를 걱정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유방 복원을 받더라도 수술 후 항암치료 등 유방암의 보조적인 치료는 계획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 후에도 여성으로서 당당히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기에 유방재건수술은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아져 유방암에 걸린 경우 병의 치유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정상적인 모습을 다시 갖기를 원하게 됐습니다.”
- 언제 유방재건술을 받을 수 있나요?
“유방복원수술은 환자의 욕구, 연령, 유방암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 시행합니다. 비교적 초기의 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 제거와 동시에 재건술을 시행하며 이때에는 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동시 재건은 나중에 다시 입원해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암이 비교적 진행됐거나, 다른 이유로 동시에 재건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충분한 시간 후 외과적으로 복원을 해도 좋다는 판단이 될 때 유방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암 재발이 잘 되거나 발견이 늦어지지는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나 유방을 새로 만들고 나면 암이 재발했을 때 발견이 어렵고,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해 재건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유방재건술을 받더라도 재발이 잘 되는 것이 아니고, 재발한 경우 발견이 늦어지지 않는 것으로 이미 보고돼 있습니다.”
-유방재건술 후 항암 화학요법 등 다른 치료에 지장이 없습니까?
“유방재건술을 받은 후에도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 투여, 방사선치료 등을 계획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수술하나요?
“유방재건술은 크게 자신의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과 유방 삽입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암 절제 방법이 결정되며, 이 절제 방법과 보존된 조직, 환자의 상태, 그리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선호하는 방법들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합니다. 대개 자기 자신의 조직으로 복원하는 것이 수술시간이 길고 방법이 어렵지만, 유방 삽입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촉감이 좋고 다양한 모양에 맞추기가 유리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아랫배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튀어나온 아랫배의 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복원해 줍니다. 한쪽 배 근육(배 곧은근)과 아랫배의 피부와 지방을 가슴으로 이동해 유방을 만들어 줍니다. 아랫배도 날씬해지고 유방도 재건하니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 삽입물이나 등의 조직에 비해 촉감이 더 자연스럽고 상당히 큰 유방도 재건이 가능합니다.
아랫배에 수술을 받아 상처가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임신과 분만도 가능합니다. 아랫배 조직은 현재 미국에서 유방 재건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가 조직입니다. 유방의 피부를 보존하면서 유방절제술을 시행하고 동시에 이 방법으로 유방을 복원하면 결과가 매우 좋아 수영복을 입으면 잘 몰라볼 정도입니다.
아랫배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아랫배 조직과 근육의 혈액 공급을 유지하면서 배와 가슴 사이의 터널을 통해 이동하는 방법(유경 피판술)과, 미세 혈관 수술을 이용해 일단 배 근육의 혈관을 자른 뒤 가슴으로 가져가 현미경을 보고 혈관을 연결해 주는 방법(유리 피판술)이 있으며, 환자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성형외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시행함으로써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쪽 유방의 확대나 축소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수술 후 복부 근력의 약화나 탈장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서 걱정하시는 분이 있지만 실제로 유방복원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수술 후에도 수영, 테니스, 골프, 등산 등의 운동을 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었고 탈장이 발생한 경우도 없었으며, 수술 후 정상적으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니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또 유방 삽입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아 있는 피부가 충분한 경우 가슴 근육 밑에 실리콘 주머니로 된 유방 삽입물만 사용함으로써 유방을 재건할 수 있습니다. 유방 모양이 표준에 가깝고, 너무 마른 체형이라 충분한 자가 조직이 없는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제공 부위 수술이 필요 없고 수술이 간단한 장점이 있지만 유방 삽입물은 나중에 삽입물 주위의 조직이 딱딱해지거나 삽입물이 터질 위험이 뒤따릅니다.
아울러 피부가 부족한 경우 조직 확장기를 넣어 오랜 시간을 두고 생리식염수를 정기적으로 주사기로 주입해 피부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몇 달 후 피부가 충분히 늘어나면 2차 수술을 통해 조직 확장기를 빼내고 유방 삽입물로 교체합니다.”
-어떤 환자에서 어떤 수술을 할지의 선택기준은?
“남아 있는 가슴 피부의 늘어나는 정도와 반대편 유방의 크기와 처진 정도가 가장 중요하며, 이외에 조직을 제공하는 부위인 배나 등의 조직상태와 수술 흉터 유무, 비만 정도, 직업 등 여러 가지가 고려돼야 합니다. 흡연, 과체중, 동맥경화증, 방사선치료, 지나치게 큰 유방, 60세 이상 환자는 재건수술의 위험군에 속하지만 재건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각자에게 맞는 가장 합당한 수술을 찾기 위해서는 수술 전에 성형외과 의사의 세밀한 진찰과 설명 그리고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수술시간은?
“방법에 따라 2~8시간이 걸리며 전신마취로 진행됩니다. 입원기간도 수술에 따라 2~10일이 소요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 데는 약 3~6주가 걸립니다. 과정은 힘들고 어렵지만 새로운 유방을 가지는 기쁨으로 능히 이겨내는 것을 볼 때 더 많은 분들이 상실의 슬픔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얼마나 오래 입원해야 하나요?
“이전에 유방 절제술을 받은 분이 유방재건술만 따로 받으시는 경우에는 약 1주간 입원하시면 됩니다. 유방 절제술과 동시에 재건술을 받으시는 경우에는 외과적 검사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주에서 10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합니다.”
-젖꼭지는 어떻게 만들어 주나요?
“유방 절제술과 동시에 젖꼭지를 절제한 경우에는 젖꼭지를 재건해 줘야 합니다. 젖꼭지는 대개 수술 후 6개월째에 입원하지 않고 국소 마취 하에 재건합니다. 주위 피부를 모아 만들기도 하고 반대쪽의 정상적인 젖꼭지가 큰 경우 일부를 잘라 이식해 만들어 주기도 하며 젖꼭지 주위의 거무스레한 유륜 부위는 한 달쯤 지난 후에 문신으로 색을 넣어줍니다.”
<도움말·김연수 인하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유방재건술 그것이 궁금하다 Q&A
입력 2010-09-10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