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자궁근종이 상당히 커진 상태에서 절제수술을 받는 고학력·전문직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자궁근종 센터장)팀이 200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궁근종으로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은 사례 34례를 분석한 결과, 결혼과 출산을 늦추고 있는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이 주로 시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34.3세로 전체 시술환자 중 미혼 또는 아이를 낳지 않은 기혼 여성이 31명으로 91.2%를 차지했다. 환자의 평균 학력은 대졸 이상이 91.2%였고, 직업군은 전문직 및 회사원이 84.4%였다.
또한 근종의 평균 크기는 7.67cm로 자궁근종의 발견시기가 늦어져 자궁근종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컸다. 절제한 근종 개수는 평균 2.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복부종괴’ 상태가 되서야 병원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태의 환자들에게 개복을 하지 않고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다빈치 로봇수술이 효율적인 수술법이라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김 교수는 “다빈치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3~4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복강경의 장점을 지니는 동시에, 복강경 수술과 달리 로봇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자궁 근육층 안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근종이나 일반 복강경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의 자궁 근종도 정확하게 수술 할 수 있어 출혈량이 적고 정교하게 봉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출혈이나 합병증이 없고 입원기간이 짧아 일상으로 빠른 복귀가 가능한 것을 로봇수술의 장점으로 꼽았다. 개복수술의 입원기간인 일주일 가량인데 비해 로봇수술은 입원기간이 평균 3박 4일로 짧다. 하지만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수술은 소모품이 많이 드는 만큼 수술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김미란 교수팀의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국내 최다 수술건수에 해당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16일 대한산부인과 내시경ㆍ최소 침습 수술 학회 ‘제 10차 춘계 연수 강좌’에서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취업, 학업 바빠 자궁근종 키운다”
입력 2010-09-09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