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에게 유방재건술은 ‘희망’

입력 2010-09-09 07:26

글·김연수 인하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유방은 신체의 특성상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여성에서 유방암은 정서적으로 큰 충격일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 올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많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암 발생 분포는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종래의 자궁경부암과 위암의 발생빈도는 줄어드는 반면,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발생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암으로 인한 충격과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상징을 상실한 상실감은 단순히 한 기관을 잃어버린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준다.

◇유방성형과 재건술의 필요성= 유방재건수술의 목표는 남아 있는 반대측의 유방과 대칭인 새로운 유방을 만들어 줌으로써 정상적인 여성의 외형을 회복하는데 있다. 최근에는 환자 본인들도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방재건 수술 후의 유방 모양이나 유방 절제 후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등이 주요한 관심사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과의사와 성형외과의사는 유방재건을 추구하는 환자와 수술방법의 선택, 위험도 및 수술 후에 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모든 환자는 수술 시 유방 삽입물이 사용되는지 혹은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지, 또는 반흔의 위치나 모양 그리고 회복기간 등에 대해 알고자 한다. 따라서 외과의사와 성형외과 의사는 환자의 정서적, 육체적 및 종양학적 치료에 밀접한 상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유방재건술이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여성의 상징을 상실한 여자에게 정신적 충격과 열등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유방재건의 원칙= 유방재건은 그 시기에 따라 외과의사가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후 연속적으로 성형외과 의사가 유방을 재건하는 ‘즉시 유방재건술’과 유방절제술을 시행 받고 나서 필요에 따라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 재발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때 재건하는 ‘지연 유방재건술’로 나눌 수 있다.

유방 절제 후 유방재건 수술 시기는 재건술의 발달과 환자의 정신적 영향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현재는 지연 재건수술에서 즉시 재건수술로 변하고 있다. 국가나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990년 미국 성형외과학회는 38%의 즉시 재건수술 대 62%의 지연 재건수술로 보고됐지만, 최근에는 84%에서 즉시 재건수술이 시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즉시 유방재건술에 대해 환자에게 의학적인 금기가 없다면 확실한 실리가 예상된다. 우선 즉시 유방재건술의 경우 유방을 절제한 후의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피판이 유순해 수축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반대측 유방과 균형을 이루는 데 유리하다. 또 유방밑 주름재건이 용이하고, 단 한번의 마취와 입원으로 재건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절감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합병증 발생율도 지연 재건 시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