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5세 미만 어린이에서 야간수면 즉 밤잠이 부족하면 5년 뒤 소아 비만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다고 미국 워싱턴대학 자니스 벨(Janice F. Bell) 교수가 Archives of Pedic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심각한 소아비만으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에서 2003~04년 데이터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17%가 비만이고 과체중은 34%에 이른다.
이미 성인에서는 수면부족이 렙틴을 낮추고 글레린을 증가시켜 공복감이나 식욕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러한 관련성이 어린이에서도 나타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녀의 수면부족과 과체중, 비만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사실이 일부 보고돼 왔다.
그러나 교수에 따르면 어린이 관련 보고 대부분은 실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수는 이번 전미(全美)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조기 수면부족이 5년 후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주간 또는 야간의 수면이 각각 비만에 미치는 영향 ▲수면과 비만의 관련성은 청소년이나 사춘기 이전 어린이에서 다른가에 대해 검토했다.
베이스라인 당시(1997년) 나이가 0~13세인 자녀 1930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0~59개월된 822명을 소아코호트(younger cohort), 5~13세 1108명을 청소년 코호트(older cohort)로 나누어 검토했다. 지나치게 적은 체중, BMI가 12미만인 대상은 제외됐다.
추적을 시작한지 5년째인 2002년에 어린이 코호트의 33%, 청소년 코호트의 36%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베이스라인 당시 야간의 수면시간이 부족했던(연령 표준치의 25퍼센타일 미만) 어린이 코호트군의 자녀에서는 이후 과체중 또는 비만의 오즈비(OR)는 1.8(95%CI 1.16~2.80)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이 코호트에서 나타난 베이스라인 당시의 주간 수면부족에 따른 위험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한편 청소년 코호트에서는 베이스라인 당시의 BMI를 보정항목에 포함시킨 모델, 그렇지 않은 모델 어디에서도 베이스라인 당시 야간 수면시간 부족과 그 후 과체중이나 비만은 크게 관련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적관찰 시점에서 야간 수면시간 부족은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OR 1.80, 95%CI 1.16~2.81).
벨 교수는 “어린이 코호트에서는 베이스라인의 수면시간이 5년 후 비만에 관련하며, 청소년 코호트에서는 5년 전의 수면시간보다도 현재의 수면시간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5세 미만은 야간 수면시간이 이후 비만에 큰 영향을 일으키는 위기적 시기(critical window)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수면시간은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이라는 점 외에도 낮잠에 관해서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의 감소 등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비만 예방 차원에서는 야간 수면을 보충할 수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5세미만 소아 야간수면부족 비만위험 2배↑
입력 2010-09-08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