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우리들병원 심찬식 병원장 “사업 대상국 승인 위해 정부가 나서야”
[쿠키 건강] 외국인 환자 유치와 국내병원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제2회 재외 한국병원 포럼’이 5일 2시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한국글로벌헬스케어협회 주최로 열렸다. 포럼에 참여한 청담 우리들병원 심찬식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의 해외 진출 사례를 통해, 국내병원들이 해외 진출 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말하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심 원장은 국내병원들이 해외 진출 시 겪는 어려움으로 의료 면허의 호환성과 운영에서 직면하는 문제 및 현지 파트너 그룹과의 문제를 지목했다.
심 원장에 따르면 각 국마다 의료 면허 부여의 기준이 다르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한국의과대학의 의료면허가 인증되지 않고 있고 있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다. 의료면허 뿐 아닌 토플, 토익 등의 영어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곤 한다.
운영형태도 국내병원들이 마주치는 주요 문제 중 하나다. 해외로 한국 병원이 진출 할 경우 크게 직영과 프랜차이즈, 합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기 된다. 해외 직영점 운영은 외국인이 현지 회사나 병원을 설립하는 게 쉽지 않다. 프랜차이즈라 해도 현지 운영자와의 운영조건 불일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합자회사 역시 투자 규모 및 지분 비율 등의 의견 조율이 힘든 실정이다.
현지 파트너 그룹과의 문제도 쉽지 않다. 현지 의사그룹은 사업적 관점이 부족하고, 기업은 반대로 의료적 관점의 부족하기 때문에 자사 이익만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자국 의사들로 구성된 이익집단과 충돌하기도 한다. 심 원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 정형외과학회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에 ‘우리들병원의 면허 허가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그게 받아들여져서 면허를 받을 수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사업 대상국의 허가를 받는데 걸리는 기간 등도 해외 진출을 막는 복병들 중 하나다. 실제로 우리들병원은 2003년에 중국 타슬리 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2008년 사업 시작까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는데 약 5년이나 걸렸다. 의료기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 원장은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국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국내병원들, 해외 진출 힘든 이유는?
입력 2010-09-06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