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증, “감쪽같이 새 귀가 생겼어요”

입력 2010-09-03 15:20

[쿠키 건강] 대구에 사는 여섯 살 현아(가명)는 오른쪽 귀가 귓불만 있고 다른 부분은 거의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내 귀는 왜 친구들과 다르냐”고 현아가 물어볼 때나 밖에 나가 친구들과 놀다가 놀림 받아 마음에 상처나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엄마는 늘 노심초사였다.

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가 매우 작은 증상이다. 귓바퀴가 발달하지 않아 귓불만 남아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신생아 7000∼8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한쪽 귀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환자 중 15% 정도는 양쪽 귀 모두 나타나기도 한다.

현아처럼 귀에 대한 콤플렉스를 막기 위해서는 취학 전에 귀의 형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에 비해 말을 잘하고 활달한 성격의 현아도 작년 9월 수술 후 지금은 2차 수술을 앞두고 있다.

현아 수술을 맡고 있는 보나성형외과 김영수 원장은 "소이수술이란 것이 치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세심히 상처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현아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붓기가 늦게 빠지는 편이었다. 현아의 부모들도 수술 후 한두 달이 지났는데도 귀안의 구조가 잘 안 들어나자 불안해 했다. 그러나 상처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난 후 귀형태를 잡아주는 몰드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붓기가 빠지고 귀의 형태가 드러나자 표정이 밝아졌다.

김 원장은 “현아의 두피 상처가 더디게 낫긴 했지만 2차 수술에 대한 상담을 받는 현아의 부모님이 귀 모양에 아주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수술한 사람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이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적 요소와 임신 중 약물 복용, 기타 질병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소이증 수술은 보통 갈비뼈에서 연골을 떼어내 귀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므로 갈비뼈가 어느 정도 발달하는 8세에서 12세 사이에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슴 연골이 아닌 인조물질을 사용해 귀성형 하는 수술법도 등장했다. ‘메드포아 시술’로 불리는 이 수술은 가슴연골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권하는 시술이다.

김 원장은 “메드포아라는 인조물질을 이용해 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가슴 흉터가 생기지 않으며 어린 나이에도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염증, 노출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경험이 많이 쌓여 이러한 단점들이 많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귀 성형수술의 경우 일반적인 미용 수술과 달리 구조가 복잡한데다 아예 귀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귀성형을 통해 이상적인 귀를 만들려면 귀의 위치와 얼굴과의 균형을 고려해야 하며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 후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