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뇌졸중 걱정되세요? 그럼 콜레스테롤 관리하세요”

입력 2010-09-04 11:24

마운트 싸이나이 의과대학 로버트 S. 로젠슨 교수(Prof. Robert S.Rosenson)

[쿠키 건강] 고지혈증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죽상동맥경화증 발병, 심혈관질환 유발 등 크게 3단계에 걸쳐 발전된다.

혈관의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계속 증가하면, 콜레스테롤이 쌓여 죽상동맥경화증이 발병하게 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졸중,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을 두려워 하지만 이들 질환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최초로 겪게 되는 가능성을 그만큼 줄여줄 수 있다.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관리에 대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심혈관 질환의 세계적 리더인 마운트 싸이나이 의과대학 로버트 S. 로젠슨 교수를 만나 콜레스테롤의 효과적인 관리 방법에 대해서 들어 봤다.

Q.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가?

“고지혈증 등의 질환 위험인자에는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LDL 콜레스테롤이 가장 크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 수치를 줄이게 되면, 일반인들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최초로 겪게 되는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과 환자들의 수명을 연장해주어 모든 성인에게 지질 농도를 반드시 체크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한 번 체크 후 정상일 경우 5년 주기로 체크하고, 비정상으로 나오면 약물 치료하기 전 식이요법과 체중감량, 운동 등으로 위험 요인들을 줄여나간 후 3개월 간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이러한 노력이 어떠한 효과가 있었는지 재확인하는 것이 좋다.”

Q. 콜레스테롤 검사가 필요한 연령대는?

“일반적으로 20세 이상인 사람들에게 권고되는 사항이나, 소아일지라도 심장질환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과체중이거나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일 경우는 체크를 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Q. 콜레스테롤 수치가 관리되지 않으면, 죽상동맥경화증을 거쳐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일어나는데,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LDL-C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인자 중 하나이며 이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LDL-C수치가 오랫동안 높게 유지가 되면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결국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LDL-C 수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높은 LDL-C 수치에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었는가도 상당히 중요한 위험 인자이다.”

“스타틴과 같은 지질강하제를 오랫동안 투여를 받은 환자일수록 얻는 그 효과가 커지게 되는데 위약군과 지질강하제 투여군을 비교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효과의 정도가 벌어져 오래 치료받은 환자일수록 지질조절 효과가 더 높다. 반면 오랫동안 LDL-C수치가 높게 유지된 환자일수록 질환의 경과가 훨씬 좋지 않다. 심혈관질환의 관리에 있어 나이가 중요한 요인인 것은 그 때문이다. 치료받은 군과 치료받지 않은 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점점 더 심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Q. 죽상동맥경화증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가?

“죽상동맥경화증에 관여하고 있는 죽종이 문제다. 죽종의 구성 자체가 LDL-C, 염증성 세포, 콜라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심화되면 증상이 나타난다. 즉 죽종이 심장 주변에 있는 관상동맥에 70% 이상 쌓이면 운동을 할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통을 느끼고, 90% 이상 쌓이면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가슴이 답답하고 흉통을 느끼게 된다. 목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이 90% 이상 막히게 되는 경우에는 뇌 쪽으로의 혈액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다리 쪽이 70% 이상 막히면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다리나 골반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죽종이 많이 쌓이면 환자가 충분히 자각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심장마비 발병 중 14%는 혈전이나 플라크 등으로 혈관이 막혀 발생하지만, 86%는 취약한 플라크가 손상돼 발생한다. 만약 염증성 세포 등이 갑자기 활성화 되면 플라크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혈관벽을 뚫고 나가 혈액 속의 단백질 등에 노출이 되면서 피떡이라는 혈전이 생기게 된다. 많은 환자에게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사전 조짐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데 저런 플라크 등이 갑자기 손상되고 혈소판 등이 쌓여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현상 때문에 그렇다.”

Q. 앞에서 얘기한 지질강하제 스타틴 효과는 어떤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치료의 기본적인 혜택은 혈관의 내벽이 기능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수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완도 하며 탄력적으로 변화한다. LDL 수치를 충분히 낮추어 70mg/dL 이하로 떨어뜨리게 되면 혈관에 쌓여 있던 플라크 현상 또한 되돌릴 수 있다. 스타틴의 작용 중 하나가 추가적으로 플라크가 더 많이 쌓여 주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틴의 더 중요한 역할은 심혈관 질환 원인의 84%를 차지하는 취약한 플라크의 형성을 줄여주는 것이다. 취약한 플라크가 손상, 파괴되는 경우 그 위로 혈액이 지나다닐 때 혈소판 등이 주변에 침착 되어 혈관이 막혀 버릴 수 있으며, 심장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Q. 지난 2월 발표된 대규모 연구로 지질강하제 ‘크레스토’가 지질-죽상동맥경화증-심혈관 질환의 3단계를 조절하게 됐는데 다른 스타틴도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가?

“스타틴 제제라면 지질, 죽상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에 대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지만, 크레스토는 갤럭시라는 대규모 임상이 있었기에 이 세 가지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입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동일한 계열의 다른 약들 또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일하게 지질 및 hsCRP 강하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 건의 심혈관 질환을 억제하기 위한 약제 별 치료 환자 수에 큰 차이가 있다. 크레스토의 경우, 적은 환자군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예를 들어 주피터 임상연구를 보면 열 건의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 크레스토는 100명을 치료해야 한다면, 다른 스타틴으로는 200명, 250명을 치료해야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보건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주피터에서 유의한 결과 중 하나는 크레스토가 LDL-C 수치를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hsCRP를 36%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 같은 효과의 폭이 큰 것 외에도 그 효과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났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많은 콜레스테롤 강하 임상 연구 중에서 심장마비나 뇌졸중 억제 효과, 환자들의 수명 연장 효과를 이렇게 빨리 나타내는 임상은 없었다. 또한, 크레스토가 죽상동맥경화증의 죽종에 가장 많이 함유된 성분인 지질과 염증세포 두 가지에 모두 효과가 있음을 주피터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따라서 다른 스타틴도 3단계의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큰 폭의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크레스토는 공중보건과 경제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약물이다.”

Q. 미국의 지질강하제 사용은 어떤가?

“1차 예방 제제로서 크레스토와 같은 스타틴 제제를 복용하는 데 있어 사람들이 꺼렸던 부분들이 지난 2월에 발표된 주피터 연구에서 많이 해소됐다. 스타틴이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확인됐고, 남성 못지않게 여성에게도 효과를 나타냈다. 또 인종과 관련 없이 효과적이라는 것 등 기존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던 의문들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로 인한 처방 패턴 역시 변화하고 있다. 주피터 연구가 나온 이후,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환자들에게 확대돼 처방되고 있다.”

Q.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크레스토를 복용하는 것은 어떤가?

“주피터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듯, 50세 이상의 남성, 6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군에서는 크레스토가 아스피린 못지않게 광범위한 효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연령대의 경우, 위험 인자가 상당히 낮은 경우에도 크레스토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주피터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이 크레스토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인데, 또 하나 중요한 발견이 안전성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틴 치료시 고려하는 부작용은 근육, 신장, 간 관련 문제다. 그런데 크레스토는 1만8000여 명의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이 분야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밝혀진 바로는 이에 따라 의사들은 보다 안심하고 처방을 할 수 있고 환자들은 안전하게 치료제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