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막혀야 하는 심장의 작은 구멍이 원인불명의 이유로 막히지 않은 채 세월이 흘러서 엉뚱하게도 뇌졸중을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송재관 교수(심장내과)․김종성 교수(신경과)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병원에 입원한 4543명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 가운데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심장질환에 의한 뇌졸중이 의심되는 1014명에게 경식도 심초음파술을 시행한 결과, 이 중 21%(184명)에서 난원공 개존증(PFO)이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31일 밝혔다.
PFO는 태아가 산모의 뱃속에 있을 때 엄마와의 혈액 순환을 위해 꼭 필요한 구조물인 ‘난원공’이, 태어난 뒤 본인이 호흡을 시작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닫혀야 정상이지만 남아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난원공이 열려 있으면 우심방의 정맥 피가 곧장 좌심방으로 들어가 동맥으로 순환하게 되고 혈전이 뇌동맥을 막게 되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PFO의 크기가 3mm 이상이거나 심방중격의 운동성이 뛰어날 경우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더욱 높아지므로 이때는 약물치료보다는 적극적인 PFO 폐쇄가 뇌졸중의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전신마취 후 가슴을 직접 여는 수술법과 달리, 최근에는 혈관을 통한 간단한 시술만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송 교수는 “심장의 작은 구멍은 성인 뇌졸중 환자의 약 20%에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협진을 통해 치료 여부의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작은 심장 구멍이 뇌졸중 일으킬 수 있어”
입력 2010-08-31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