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정형외과 질환, 10세 전후 질환 달라

입력 2010-08-30 14:42
10세 이상 청소년 척추 통증 많고, 10세 미만은 휜 다리 원인 많아

[쿠키 건강] 관절전문 힘찬병원에서 지난해 소아정형외과를 찾은 환자 1891명을 조사한 결과, 10세를 전후해 병원을 찾은 원인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세 이상의 청소년은 주로 척추 및 허리 관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반면, 10세 미만은 휜 다리 등 변형 원인으로 병원을 찾았다.

◇10명 중 8명은 질병 원인, 2명은 골절 등의 부상으로 병원 찾아

전체 환자 중 남자는 58.8%(1069명), 여자는 41.2%(750명)로 10명 중 6명이 남자였다. 연령별로는 10세 이상이 69.5%(1264명), 10세 미만은 30.5%(555명)로 10세 이상의 청소년의 비율이 2배 이상 많았다.

1년 중 환자의 분포비율은 1월부터 7월까지 상반기 환자(평균 9.8%)가 하반기(평균 6.9%)에 비해 높았다. 하반기 중에서는 8월이 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원인은 크게 ‘질병’이 원인인 경우와 ‘부상’으로 인한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질병이 원인인 경우는 전체의 81.6%(1485명), 골절이나 염좌 등의 부상으로 인한 경우는 18.4%(334명)이었다. 질병순위는 척추나 허리 관련 통증으로 인한 원인이 전체의 18.5%(337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휜 다리(내반변형)가 13.2%(240명)를 차지했다. 성장통(관절통)도 11.3%로 나타났다.

◇10세 전후로 질병원인 달라, 10세 이상은 척추관련 질병 10세 미만은 휜 다리 원인 많아

원인분석은 10세 이상과 그 이하의 연령대에서 차이를 보였다. 10세 이상은 척추관련 통증이 25.6%(324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성장통이 14.1%(178명), 불명무릎내이상 11.3%(143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10세 미만의 경우에서는 휜 다리가 원인인 경우가 전체의 36%(200명)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골절이 10.3%(57명)로 그 뒤를 이었다.

◇10대 청소년 척추 및 허리 통증, 잘못된 습관과 자세가 원인

이러한 연령대별 차이는 성장과정의 현상과 생활습관 등 환경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세 이상의 청소년은 학교수업이나 학원 수업 등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 마련인데, 잘못된 자세로 인한 척추나 허리의 통증이 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는 근육이 경직된 채 앉아있기 쉽고,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린 채 모니터나 책에 얼굴을 바짝 대거나, 팔을 기대고 어깨에 힘을 주게 되거나, 턱을 괴는 등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니터 등을 향해 목을 뺀 자세로 장시간 있다 보면 거북목증후군이 올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0~50분마다 한 번씩 자세를 바꿔주거나 허리, 어깨, 손목, 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의자와 모니터의 높이는 키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되, 너무 높거나 너무 낮지 않도록 한다. 책상과 의자는 일직선 상에 놓이도록 하고,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비틀어 앉지 않도록 한다. 의자가 높은 경우에는 발 받침대를 둬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자연스럽게 닿도록 한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하게 넣고, 허리를 곧게 세울 수 있도록 허리받침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10세 미만 자녀 부모, 다리변형 고민으로 병원 방문 많아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휜 다리나 평발 등 변형과 관련된 확인여부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평힘찬병원 특수클리닉 박승준 소장은 “다리변형으로 온 소아환자 중 95%는 실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부모들의 염려로 휜 다리인지 아닌지 의학적 확인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영유아기의 휜다리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만 10세가 넘어도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휜 다리(안짱다리)는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증상으로 빨리 걸으면 오리처럼 뒤뚱거려 외관상 보기 싫을 뿐 더러, 잘못된 걸음걸이 때문에 발을 헛디뎌 부상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신발의 뒤축이 안쪽으로 닳고, 자주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오랫동안 다리 통증이 지속되면 안짱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영유아기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나아지지만, 만 10세 이상이 돼도 안짱걸음이 계속되면 회전변형에 대한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며, 이때 회전부정정렬이라는 악성 변형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안짱걸음이 계속되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뼈를 절골, 정상각도로 고정하는 절골술로 교정이 필요하다. 평상시 무릎을 꿇거나 앉은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양쪽 발을 바깥쪽으로 벌리고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박 소장은 “말이 서툰 영유아기의 소아는 아픈 것에 대한 표현도 서툴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골절 등의 부상을 당했을 때는 성장판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장기적인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