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이동 수술 후 치아 위치 변해… 수술 후 교정 필수
[쿠키 건강] #대학생 김모(27·남)씨는 누가 봐도 주걱턱이다. 아래 턱이 밑으로 쭉 나와있다 보니 얼굴은 길어 보이고 커 보인다. 게다가 치아까지 들쑥날쑥 해 어릴 적부터 턱과 치아에 관련된 별명은 열 개도 넘는다. 그런데 친구들의 짓궂은 놀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던 김씨가 최근 주걱턱 수술을 결심했다. 그저 외형적인 문제가 아니라 턱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턱에만 통증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어깨까지 결리는 등 몸 여러 군데에 통증이 느껴진다. 치료를 결심한 김씨는 교정으로 치료를 받을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결국 수술을 선택했다.
주걱턱은 동양인, 특히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얼굴변형이다. 동양인은 얼굴이 옆과 아래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주걱턱의 발생비율은 15%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 턱 교정 수술을 하는 사람들 중 주걱턱의 비율은 70%로 굉장히 높은 수치다. 실제로 양악수술 전문 에버엠치과에 따르면 내원 수술환자 중 주걱턱 환자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특히 20대가 가장 많고 남녀 비율은 비슷한 편이다. 윤규식 에버엠치과 대표원장은 “주걱턱은 고집스러워 보이는 인상을 줘 외모 개선을 위해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아와 턱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소화장애, 두통, 발음장애까지… 주걱턱의 비애
보통 윗니가 아랫니를 살짝 덮는 것이 턱과 치아의 정상적이 구조다. 하지만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로 보통 위 아래 앞니가 거꾸로 물려 음식을 씹을 때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소화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위 아래 치아의 맞물림이 맞지 않아 부정교합과 턱 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주걱턱을 가진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억지로 입을 다물다 보면 턱 근육 이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턱 주위의 통증과 만성피로, 두통과 어깨 통증 등의 증상이 수반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발음장애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주걱턱의 경우 ㅈ, ㅅ 발음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취업 면접이나 중요한 장소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정교합 방치하면 주걱턱 변형 더 심해져
주걱턱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아래턱의 성장이 과하거나 위턱의 성장이 부족해 주걱턱이 된 경우가 선천적인 경우다. 반면 환경적인 원인으로는 어릴 적 전치부 반대교합(위 아래 앞니가 거꾸로 물림)을 방치했을 경우다. 충치 등으로 인해 치아가 조기에 탈락한 경우 반대 교합이 계속 성장으로 이어진 경우나 습관적으로 아래턱을 내민다거나 잘못된 저작습관으로 인해 부정교합의 양상이 심해진 경우에도 주걱턱이 될 수 있다. 주걱턱은 3급 부정교합에 속하며 이러한 경우 턱 교정 수술과 치아교정을 병행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시 턱 이동으로 인해 치아 위치 변화, 교정 치료 필요
주걱턱은 아래턱(하악)만 수술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위 아래턱 모두를 시행하는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주걱턱 수술 후 치아 교정은 거의 필수다. 튀어나온 아래턱 뼈를 후방으로 이동시키게 되면 위 아래 치아의 교합이 변하기 때문에 교정기 착용으로 교합을 맞춰 줘야 한다. 턱은 수많은 혈관과 신경의 통로이니만큼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먼저 환자의 턱 크기와 상태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X-ray, 3D CT 진단 등을 활용해 환자의 턱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또한 실제 수술 전, 모델 수술(Model Surgery)을 통해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좀 더 세밀한 수술 작업이 가능하다. 이에 윤 원장은 “양악수술은 단순히 외모 개선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턱 관절 위치에 따른 2차적인 통증 또한 해결이 가능하다”며 “턱 교정 수술은 세밀한 검사와 수술 시뮬레이션이 필수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검진 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 안 상처로 입 안 깨끗이 유지해야… 수술 후 2~3주 후면 회복 가능
수술은 입 안 절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걱정은 없으며, 수술 후에는 안정을 위해 하루 정도 입원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붓기가 많이 지속되므로 항생제나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보통 2~3주 후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는 개인 격차가 상당히 크므로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입 안에는 상처가 있기 때문에 이를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상처에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입안을 물로 헹궈 줘야 하고, 소독약으로 하루에 4회 이상 가글링을 하는 것이 좋다. 윤 원장은 “양악수술의 회복기는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며 “양악 수술을 선택할 경우 본인의 직업과 휴식 가능 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주걱턱 수술 후 관리]
1. 수술 후 하루 정도 입원으로 안정을 취한다.
2. 수술 후 1주일까지는 항생제나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3. 붓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2~3일 정도 압박 붕대를 감고, 냉찜질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4. 입 안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해 이를 깨끗이 유지한다. 식사 후 입 안 헹구기, 소독약으로 하루에 4회 이상 가글링은 필수.
‘주걱턱’, 고집쟁이 인상에 각종 통증과 발음장애까지
입력 2010-08-30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