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미 의원, “열대성 전염병 전반에 관한 대책 마련 시급”
[쿠키 건강] 뎅기열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보건당국인 질병관리본부의 준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27일 손숙미(한나라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이 최근 5년간 뎅기열 유입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295건의 뎅기열 유입이 있었으며 2007년 97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2008년 51건으로 감소했으나 작년 다시 59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8월까지 벌써 작년수준인 53건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년 8월까지 53건의 뎅기열이 유입됐으나 작년 같은 기간에는 40건으로 올해 들어 뎅기열의 유입이 33% 증가했다.
연령별 남녀 유입 현황을 보면 남자는 30대, 여자는 2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남성이 198명(67.1%) 여성이 97명(32.9%)으로 남성 유입이 2배 가량 높았다. 유입국가별 현황을 보면 필리핀이 91건(31%)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네시아 57건(19%), 태국 39건(13%)순으로 많이 유입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질병관리본부 열대풍토질환관리 사업은 예산과 인력부족 때문에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하고 있는 뎅기열 관련 사업은 질병매개곤충과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연구사업 1개와 신경계바이러스과에서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뎅기열 진단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이 전부다.
손 의원은 “특별한 백신도 없으며 현재 전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만큼 뎅기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데도 질병관리본부의 준비는 허술하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의 온도 상승에 대비해 열대성 전염병 전반에 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뎅기열이란 4군 전염병으로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긴다.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 급성 열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서 발열은 3~5일간 계속되고,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이 생기며 초기에는 신체 전반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전염 경로는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뎅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는 집 주위에 서식하며, 보통 비가 고인 폐 타이어나 물웅덩이에서 발견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뎅기열 급증…질병관리본부 예방책은 ‘허술’
입력 2010-08-27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