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남성 암 중 가장 높은 발생 증가율 보여
[쿠키 건강]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수는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이나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의 필요성은 과소평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전립선암 진료비가 2000년 80억원에서 2006년 521억원으로 환자수와 더불어 급증하는 등 국가적 손실 또한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발생률 조사에 따르면 1999면 1437명 이었던 신규환자의 수가 2007년 5292명으로 8년 사이 3.7배로 크게 증가해 남자의 주요 암 중 발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까지도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의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전립선암 질환의 특성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검진기회가 없다는 점으로 인해 전립선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감소하고 사망률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암은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성인 남성의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진을 위해 국가 암 검진사업에 전립선암 검진을 포함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 현황= 1996년 ‘암정복 10개년 계획’이 발표된 이후 1999년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한해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2003년 간암이, 2004년에 대장암이 각각 검진 대상 질환으로 추가됐다.
전립선암의 경우 2004년 대한암학회에서 5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매년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및 직장수지검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립선암 검진 권고안’을 발표했으나 ‘암조기검진사업지원평가단’으로부터 당시로는 국가적 차원에서 집단 검진을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며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대한 타당성은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2010년 현재도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시키기 위해 ‘전립선암 국가암 검진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대암 무료 검진 현황= 현재 5대암으로 지정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관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위암: 만 40세 이상 남녀 대상, 2년마다 조영촬영 또는 위내시경검사 실시
△대장암: 만 50세 이상 남녀 대상, 매년 잠혈반응검사(FOBT) 실시 후 유 소견자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또는 조영촬영검사 실시
△간암: 만 40세 이상 남녀 대상,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알파피토프로테인검사) 실시
△유방암: 만 40세 이상 여성 대상, 2년마다 유방단순촬영검사 실시
△자궁암: 만 30세 이상 여성 대상, 자궁질도말세포병리검사 실시
◇전립선암, 왜 국가암 검진에 도입 돼야 하나?
△국내 전립선암의 발생율 및 사망률 급증=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의 암 발생율에서 6.2%로 위암(20.3%), 폐암(15.1%), 대장암(14.4%), 간암(13.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주요 암의 발생률 추이를 비교한 자료에서도 전립선암의 암증가율은 12.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8년 심평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립선암의 발생률은 이미 자궁경부암을 추월했으며 남성암 중 5위로 환자의 수가 최근에도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5대암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의 경우 현재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5년 생존율(81.1%)이 전립선암(76.9%)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암 검진 사업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국가 암 조기검진 대상 선정의 형평성= 현재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 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은 여성의 경우 5가지 암 모두 검진 대상인 반면,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간암 3개만이 검진 대상이 된다.
또한 전립선암은 남성암 5위이며 최근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진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주요 남성 암 중 가장 높은 발생 증가율(12.3%)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립선암의 낮은 검진율= 전립선암의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 도입 필요성은 국제비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주요 암 5년 생존율 국제비교’를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폐암, 유방암, 대장암의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이 미국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 비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조기치료와 앞선 치료방법 기술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립선암(76.9%)의 경우 미국(98.9%)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치료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비뇨기과학회 김세웅 홍보이사(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는 “지난해 국회 공청회를 통해 전립선암의 증가의 심각함을 복지부 관계자들과 같이 인식하고, 국가 암 조기검진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회에서 제안한 검진 안으로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진과 전립선 조직검사를 제안한 상태”라며 “복지부에서도 건보재정 여건을 고려해 이 두 가지 검사 모두를 해 줄 것인가, PSA 검진만을 해줄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세웅 이사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리고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긴 종양이 성장해 폐, 간,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이 40~60주 전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까지도 가능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전립선암이 국가 암 검진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는?
입력 2010-08-27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