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배아줄기세포 분화조절 단백질 첫 규명

입력 2010-08-24 09:52

[쿠키 건강] 배아줄기세포의 가장 큰 문제점이던 종양형성을 조절·억제할 수 있는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에 따라 이전보다 적극적인 배아줄기세포이용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4일 CHA의과학대학교 줄기세포연구소 차혁진·박경순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의 분화와 미분화를 조절하는 ‘Zap70 단백질’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T세포와 NK세포 등 일부 면역세포에만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Zap70 단백질이 미분화된 배아줄기세포가 분화되지 않도록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Zap70 단백질의 양이 적어지면, 배아줄기세포의 미분화 유지 신호가 증가해 배아줄기세포의 분화가 억제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Zap70 단백질의 활성화를 일시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의 분화를 조절해 강제로 분화시키거나 분화를 억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아줄기세포의 가장 큰 한계점이었던 종양형성을 억제하는 기술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혁진 교수는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및 증식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규명함으로써 종양형성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 난치병 질환에 대한 배아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세포분화와 증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학저널(Stem Cel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