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과 미국국립암연구소와 공동으로 14년 동안 한국인 60여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5만3045명이 B형 간염바이러스(HBV)에 감염됐으며 이중 133명이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B형 간염에 걸리지 않은 나머지 약 55만명 중에서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사람은 905명에 불과했다.
비호지킨스림프종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악성림프종) 중에서 호지킨림프종을 제외한 모든 종양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지킨 림프종에 비해 예후가 나쁘다.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고 면역저하, 비만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B형 간염바이러스가 비호지킨림프종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가 면역세포인 B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비호지킨림프종의 발생을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며 “특히 성인에서 B형간염 보유자로 판명된 경우 비호지킨림프종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Lancet Oncology 인터넷판 4일자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B형 간염바이러스 혈액암 위험 높인다
입력 2010-08-23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