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암세포 악성일수록 수술후 재발률↑

입력 2010-08-23 15:45
[쿠키 건강] 재발률이 높고 완치가 어려워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서,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을수록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센터 박인원 교수팀은 1985년부터 2005년까지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돼 눈에 보이는 암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술’ 수술을 받은 환자 75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43명(57.3%)이 5년 이내에 암이 재발했으며 정상조직의 세포 형태나 활동을 상실한 ‘저분화암’일수록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암세포 분화도에 따른 재발률을 조사한 결과, 저분화암은 12명 중에서는 9명(75%), 중분화암은 36명 중 22명(61%), 고분화암은 12명 중 3명(25%)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나 저분화암일수록 재발률이 높았다. 분화도 결과가 명확치 않은 15명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저분화암은 원래 세포의 특성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단계를 말한다, 반면 고분화암은 상대적으로 암세포가 본래의 세포형태나 활동을 가지고 있다. 저분화암은 고분화암에 비해 증식이 왕성하고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다.

흔히 말하는 병기는 종양의 크기나 주위 림프절 및 다른 장기전이 여부 등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이는 암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세포분화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세포 분화도를 제외한 종양의 크기와 위치, 환자 나이, 흡연 정도, 진단 당시 증상이 있었는지 여부는 암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폐암은 수술이나 항암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성질이 있다”며 “특히 중분화암이거나 저분화암인 경우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비소세포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 또한 16%에 불과해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월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지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