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동생, 공공기관 사업수주 특혜의혹

입력 2010-08-19 15:02
주승용 의원, “관급공사 대형사업 실적은 누가 보더라도 특혜”

[쿠키 건강]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막내 남동생인 진모 씨가 신설 조경회사를 차린 후에 서울 은평 뉴타운 등 주로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에서 잇따라 실적을 올려 사업수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주승용(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에 따르면 진모 씨는 진수희 후보자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7개월 후인 2004년 11월에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법인으로 등록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법인으로 등록하자마자 2005년 4월 초대형사업인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됐는데, 이 당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설계실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 외에도 같은 해에 실시된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와 2006년의 은평뉴타운 3지구 B공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설계실적도 거의 없고, 이제 막 법인으로 설립된 업체인데 은평뉴타운이라는 대형공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되고 잇따라 은평뉴타운의 3개지구 모두에서 수주를 한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홈페이지에는 04년부터 08년까지 총 108건의 설계실적을 홍보, 이중에서 은평뉴타운 등 서울시나 SH공사에서 발주한 사업 32건과 보건복지부의 오송 생명과학단지 신축공사 현상, 수공의 굴포천 방수로 2단계 3공구 설계, 부산시청의 부산 남구청 설계, 주공의 파주운정지구 공원 현상 설계 등 지자체와 공기업, 정부부처의 사업이 48건에 이르는 등 80건이 관급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급공사 80건은 이 회사가 수주한 총 108건의 74%에 해당한다.

주 의원은 “진수희 후보자가 정계에 진출하자마자 친동생이 회사를 설립하고 그 때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관급공사의 대형사업 위주로 사업실적이 급속히 확장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진후보자의 정치적 배경에 의한 특혜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내정자의 장녀 김모 씨는 2003년 5월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는데, 2009년 8월부터 국내에서 외삼촌인 진모씨의 회사(CA조경기술사사무소)에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