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 저조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0-08-18 17:53
강남∙서초∙송파구 납부율 평균 미달…이낙연 의원, “강부자들 적십자 회비 납부 인색” 지적

[쿠키 건강] 적십자 회비 납부율이 매년 줄고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부자들이 적십자 회비 납부에 특히 인색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면서 재산세 300만원 이상을 납부하는 2만4414 세대주 중 적십자 회비 5만원을 납부한 비율은 35.8%에 그쳤다. 또 3만원 이상의 고액 납부자는 지난 2006년 46.3%였던 것이 매년 줄어 올해는 34.2% 밖에 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전체 납부율을 살펴보면, 올 해 서울의 경우 은평구가 28.94%로 가장 높았고 같은 강북지역인 노원구(26.57%)와 도봉구(26.55%)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강남구(21.14%), 서초구(22.98%), 송파구(23.86%)는 평균인 24.08%보다 낮았다.

전국 지사별로는 제주도가 46.28%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40.58%, 전라남도가 45.54%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평균보다 높은 점이 눈에 띄었던 반면 서울은 24.08%, 경기는 21.79%로 평균인 29.79%보다 낮았다.

한편 재산세 20만원 미만인 계층의 납부건수는 63만여건, 38억으로 전체 모금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적십자 회비 현황을 보면 경제난에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럴 때일수록 부유층이 더 많이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적십자사는 적십자 회비가 어디에 사용되는지 국민들에게 홍보를 강화하고 모금 분위기 조성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