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영·남도현 교수 연구, ‘캔서 셀’ 표지 논문 선정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새로운 인자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제재를 개발,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화제다.
특히 이 제재에 대한 연구논문은 17일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캔서 셀誌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는데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업적이 이 학술지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뜻 깊다.
카이스트 고규영 교수(의과학대학원)와 삼성의료원 남도현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고 교수팀은 기존의 혈관성장인자*(VEGF) 이외에 또 다른 성장인자(안지오포이에틴-2, Ang2)가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VEGF가 혈관신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이를 억제하는 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을 개발하여 암 환자들에게 투여해왔다. 그러나 항암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암을 촉진시키는(전체 환자 50%)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 교수팀은 이 같은 사실에 착안, VEGF 억제제를 투여하자 Ang2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VEGF과 Ang2을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혈관성장 차단제”를 제작하여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의 VEGF만을 차단했던 제재보다 암 성장(2.1배)과 전이(6.5배)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고 교수는 이와 관련, “Ang2가 VEGF 못지않게 중요한 혈관신생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여, 두 인자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 혈관성장차단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효과는 탁월하지만 부작용은 적은 신개념 항암치료제 신약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엄희순 기자 best@medifonews.com
*용어설명
∙VEGF : Vascualr endothelial growth factor(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Ang2 : Angiopoietin-2(안지오포이에틴-2) 혈관신생촉진인자
∙항체신약 : 특이한 분자 항원에 대하여 생성된 항체가 치료약물로서 작용함. 암과 염증 치료에 최근 널리 이용됨.
∙Avastin : VEGF 항원에 대한 항체신약으로 미국 Genentech에서 개발되었으며, 현재 암 치료로 사용되고 매년 5-6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
국내 연구진, 암성장 및 전이억제 차단제 개발
입력 2010-08-18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