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 때문에 ‘무턱’대고 고민만 하고 계세요?

입력 2010-08-18 10:26
양악 수술 시행으로 얼굴 윤곽선 살리기 가능, 수술 후 치아 교정 병행해야

[쿠키 건강] #의류 판매원인 이모(25·여)씨는 자신의 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의류와 관련한 상담 도중 자신의 무표정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손님들로부터 자주 오해를 사기 때문이다. 턱이 작아 무턱 증상이 강한 이씨는 입을 다물고만 있어도 ‘뚱’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어딘지 모르게 약한 이미지를 풍긴다. 또한 손님들에게 옷을 입혀주며 옷맵시가 좋다고 칭찬해도 자기의 외모 때문인지 손님들이 크게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이씨는 자신의 이런 고민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지 시름이 깊어진다.

보통 이마에서 눈썹, 눈썹부터 코, 코에서 턱까지 삼등분 했을 때 비율이 1:1:1일 경우 얼굴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한다. 여기에 얼굴이 작으면 흔히 “예쁘다”는 이미지를 주게 된다. 이목구비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난히 턱이 작은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얼굴의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가 분명치 않아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우리나라도 무턱 환자 증가

일명 새턱이라 불리는 무(無)턱은 아래턱과 목의 경계가 불명확해 외관상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무턱은 턱 자체가 작거나 아래턱뼈가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 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주걱턱이 아래턱뼈가 앞으로 너무 돌출돼 생긴다면 무턱은 이와 반대로 너무 들어가서 생기는 것이다. 무턱을 가진 사람들은 얼굴 양쪽의 턱 선이 내려오다가 ‘뚝’ 끊긴 듯한 느낌을 줘 얼굴 전체상이 부자연스럽다. 무턱을 가진 사람의 얼굴 특성은 가만히 있으면 멍해 보인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상대방에게 무력해 보인다는 인상을 자주 준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윗니가 아랫니를 지나치게 덮고 있어, 정확한 발음이 어렵거나 앞니로 음식을 잘 씹는 것이 어렵기도 하다. 무턱은 대체로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많은 유형이지만,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을 갖게 되면서 무턱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

◇심한 경우 양악 수술 통해 턱 되살릴 수 있어, 수술 후 교정치료 해야…

무턱에 대한 치료는 그 증상에 따라 다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턱 끝에 고어텍스나 실리콘 등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보형물 삽입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아래 위 턱을 동시에 이동시켜 고정하는 양악수술이 사용된다. 특히 무턱 수술 시에는 후퇴돼 있는 환자의 아래턱뼈를 앞으로 이동시켜 없던 턱을 되살리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뚜렷한 얼굴 윤곽선과 함께 좀 더 밝은 인상을 갖는다. 수술 전에는 코끝, 입, 턱 끝을 잇는 윤곽선을 잘 파악하고 안면계측 엑스레이를 통해 턱을 얼마나 내밀지 환자와 상담하게 된다. 또한 무턱은 돌출 입 현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양악수술을 통해 돌출 입 증상까지 해소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교정치료를 통해 치아의 교합을 맞춰줘야 한다. 치아 교정의 기간은 환자의 치아 배열 상태와 수술 전·후의 시행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수술 후에 치아 교정을 하게 되면 턱의 골격적 문제를 해결한 후 교정이 이뤄지는 것이므로 수술 전에 하는 것보다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수술 후 2~3일이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원활한 회복을 위해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에 에버엠치과 윤규식 원장은 “무턱은 아래턱 자체가 발달하지 못해 돌출 입이나 주걱턱 등의 다른 턱 변형에 비해 턱 관절 장애로 고생하기 쉽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으로 양악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