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들인 임플란트 잘못했다간 ‘낭패’

입력 2010-08-18 06:34

수입·제조사 폐업으로 환자 사후관리 못 받아…재수술비 등 이중고

[쿠키 건강] #주부 김정희(여·57·서대문구 연희동) 씨는 4년 전 동네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받은 어금니가 최근 몇 주 전부터 음식을 씹을 때마다 흔들리고 아파와 시술 받은 치과를 찾았다. 하지만 찾아간 치과는 이미 다른 사무실이 들어서고 없는 상태. 하는 수 없이 인근에 다른 치과에 들러 진찰 받은 결과 임플란트와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부위가 부러져 재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재수술마저도 재료가 서로 달라 방문한 치과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 또 해당 임플란트를 수소문해봤지만 이미 관련회사가 폐업한 상태. 결국 김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4년 전 목돈 들여 시술받은 임플란트를 뽑고 다시 돈을 들여 수술 받아야 했다.

이처럼 일부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수입사의 폐업으로 환자가 사후관리를 받으려고 해도 못 받는 상황이 점점 늘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치과용 임플란트 수입업체는 48곳으로 픽스쳐, 어버트먼트 등 289건에 대해 제품을 허가받은 상태며, 국산업체 또한 40여 곳이 396건의 임플란트를 허가 받았다. 무려 100여 곳에서 임플란트 시장 하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업체는 자연스럽게 도산 혹은 폐업하게 되는데 문제는 회사의 폐업으로 인해 환자가 임플란트에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시 전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는 또 다시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가며 재수술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임플란트 재료 등 제품정보 꼼꼼히 살핀 뒤 수술 받아야

때문에 환자가 임플란트 시술을 결정했을 때는 반드시 중간에 없어지는 회사의 제품이 아닌 치과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임플란트를 사용해야 한다.

또 치과의사로부터 시술받을 임플란트의 제조사명, 제품명, 보편시술도, 제품특징 등의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한편 현재 치과에서 가장 보편화된 국산 임플란트로는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디오, 네오바이오텍, 메가젠 등이 있으며 수입품으로는 스위스플러스, 노벨바이오케어, 스트라우만, 바이오메트3i, 짐머 TSV 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