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제품마다 숫자로 특징 살려
[쿠키 건강] 식품업계의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 네이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유난히 제품명에 숫자가 붙은 제품이 많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숫자 하나하나의 의미가 제품의 특징을 상징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사는 기존 코카콜라가 지닌 특유의 상쾌한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칼로리와 설탕을 ‘제로(0)’ 수준으로 대폭 줄인 획기적 제품을 선보이며 이러한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코카-콜라 제로(0)’ 라고 제품명을 지었다. 칼로리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당,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모두 제로(0)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칼로리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다.
현대약품의 ‘미에로 뷰티엔 180’의 숫자 180은 편안한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주는 ‘NAG(N-아세틸 글루코사민)’ 성분이 180㎖ 한 병에 370㎎이 함유돼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1병에 일일 권장량의 37%에 달하는 370mg의 NAG 성분과 현대인에게 필요한 식이섬유 2500mg이 함유돼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 A350·B350·C350’3종은 건강을 상징하는 단어(Alive, Balance, Care)의 첫 글자와 1일 야채 권장량 350g의 의미이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야채를 사용했고, 무감미료, 무착색료, 무보존료, 무지방, 무착향료를 원칙으로 만들었다. 이 제품에는 토마토, 당근, 호박 등 녹황색 채소 10여종이 들어가 있다.
‘샘표 양조간장 501S’ 는 단백질 함량이 일반 간장인 1.0%, 고급 간장인 1.3%보다 높은 1.5%를 함유했단 의미의 숫자이다. 제품 출시 시 이러한 제품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1.5를 거꾸로 해 발음하기 쉽게 바꾼 501 숫자에, 특별하다는 영문(Special)의 알파벳 첫글자 S를 붙여 ‘501S’로 정했다.
농심 ‘미인(美人)국수 275’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저칼로 275Kcal를 제품명에 넣었다. 제품명 때문에 최근 재미있는 스토리도 생겼는데 275㎉를 뜻하는 275(이칠오)를 발음나는 대로 ‘미인국수 이치로’로 표현, 메이저리거인 일본 프로야구 선수 이치로를 패러디했다.
동서식품의 ‘맥심 아라비카 100’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100% 사용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제품명에 숫자 100을 넣어 강조하고 있다. 제품명처럼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선별한 후 로스팅해 커피 원두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다른 원두에 비해 단맛, 신맛, 감칠맛, 향이 뛰어나고 카페인 함량이 로브스타 종보다 적다.
코카-콜라사 측은 “제품명에 숫자를 넣는 경우 귀에 쏙쏙 들어와 제품명을 쉽게 인지 시키는데 효과가 좋다”며 “또한 제품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을 제품명에 넣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장점을 크게 어필 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식품업계 신제품 네이밍 들여다보니…
입력 2010-08-17 10:24